주 교통국(DOT)이 하와이 주 도로 보수 계획을 발표했다.
이른바 하와이 고속도로 기후적응 사업기획(HHCAAP)으로, 과거 자료와 기후 예측을 활용하여 주내 6개 섬 총 917마일의 국도를 포함하여 397개 다리, 73개 지하 배수로, 6개 터널의 잠재적 위험을 정밀 조사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교통국에 따르면 현재 하와이 주의 도로 약 60%와 다리 약 75%는 산사태 및 해안 침식, 해수면 상승, 폭풍, 해일, 산불 등의 자연재해에 의한 위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국 에드 스니픈 부국장은 이번 기후적응 사업이 기후 변화에 보다 잘 대응하기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운을 띄우며, 도로는 경제 및 안보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만큼 기후변화는 정부기관이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하와이 주의 지형적 특성상 대부분의 도로는 해안 저지대에 위치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자연재해에 피해를 받기 쉬운 조건에 놓여있다.
산맥을 가로지르는 통로도 많지 않기 때문에, 만일 어느 한 곳이 막힌다면, 우회경로가 넉넉하지 않은 상황이다.
기후변화와는 관련이 없지만, 하와이는 용암 분출이라는 변수도 고려해야 한다.
이번 사업기획에 의하면, 주 교통국 관할 도로 중 58%가 잠재적 기후 변화 또는 용암 분출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303개 다리(76%)와 48개 지하 배수로(66%), 6개 터널(100%)이 기후 변화 혹은 용암 분출의 위협에 노출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업기획은 해일이 발생할 경우 약 178마일의 도로(18%)와 135개 다리(34%)가 침수될 위험이 있으며, 낙석 및 산사태의 경우 약 168마일의 도로(17%)와 126개 다리(32%), 11개 지하 배수로(15%), 6개의 터널(100%)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기술하고 있다.
교통국은 최근 이상기후현상이 발생하여 도로 설계 당시에는 미처 예측하지 못했던 피해가 발생한 사실이 있음을 인정했다.
이를테면, 2018년 4월 폭우로 인해 카우아이 섬 북부의 쿠히오 하이웨이가 큰 피해를 입어 와이니하와 하에나 주민들이 고립되었고, 복구 완료까지 약 1년 여 동안 교통이 제한된 적이 있었다.
쿠히오 하이웨이 하날레이 힐 구간은 올해 3월 산사태로 길이 막힌 후 아직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다.
또한, 2019년 2월 오아후 섬에서는 팔리 하이웨이 윈드워드 쪽의 큰 산사태로 10개월 동안 도로가 폐쇄된 바 있다.
교통국의 기후적응 사업기획이 지정한 섬 별 취약 지역은 다음과 같다.
오아후: 와이아나에 해안의 패링턴 하이웨이, 노스쇼어 카메하메하 하이웨이, 윈드워드 해안의 쿠알로아에서 카후쿠 구간, 하와이 카이의 칼라니아날로에 하이웨이, 샌드 아일랜드, 알라모아나 대로
마우이: 웨스트 마우이 호노아피일라니 하이웨이 파팔라우아부터 라하이나 구간, 노스 키헤이 로드, 카훌루이 항구를 둘러싼 도로, 몰로카이 남쪽 카메하메하 V 하이웨이.
빅아일랜드: 힐로 베이, 카와이하에 항구, 마말라호아 하이웨이, 하와이 벨트 로드(힐로, 푸나, 볼케이노, 카일루아-코나), 퀸 카아후마누 하이웨이, 와이콜로아 마을 산 방향의 마말라호아 하이웨이.
카우아이: 케카하와 와이메아의 카우무알리이 하이웨이, 와일루아 강을 지나 카파아까지 가는 쿠히오 하이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