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코로나 팬더믹 한파 속에서도
뜨겁게 달아 오르는 ‘한류경제’ 열기에 ‘주목’

팬더믹 한파동안 사세확장으로 주목 받고 있는 한인 업체들.

고하식품, 릴리하 베이커리, 페이브릭 마트,
나니 아일랜드 마스크사 등 비즈니스 확장 일로,
오하나 퍼시픽 은행, 미 본토 은행과 합병 시너지 효과 기대

나니 아일랜드 토니 황 대표.
폴 김 대표(왼쪽)가 샌드아일랜드 지역에 새롭게 이전한 고하식품 웨어하우스에서 지게차로 물건을 옮기고 있는 것을 지켜 보고 있다.

미 전국에서 가장 낮은 실업률을 기록했던 하와이 주가 코로나 19 팬더믹 한파 1년간 하와이 기간산업인 관광업이 초토화 되며 1월 미 전국에서 가장 높은 실업률(10.2%)을 기록했다.

지난 1년간 팬더믹 한파로 하와이 주민들의 소울 푸드 레스토랑 리케리케 레스토랑이 60여년의 역사를 접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는가 하면 오바마 전 대통령이 하와이에 오면 즐겨 찾았던 고급 레스토랑 ‘알란 웡’, ‘노부’도 결국 문을 닫았다.

최근에는 107년의 역사를 이어오던 러브스 베이커리가 3월 말로 폐업을 한다는 소식을 전하자 하와이 주민들은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한다.

이런 가운데 이례적으로 하와이 내 한류경제 열기가 팬더믹 경제 한파를 녹이며 코로나 19 이후 하와이 경제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3월호 하와이 매거진은 하와이 전통 음식인 ‘로꼬모꼬’가 제일 맛있는 레스토랑으로 ‘릴리하 베이커리’를 선정하는 등 한인 운영 릴리하 베이커리는 코로나 팬더믹에도 불구하고 하와이 주민들이 즐겨 찾는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굳건하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고 코로나 19 이후 상권을 되살려 줄 업체로 오아후 주요 상가들이 주목하고 입점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50년 문을 연 릴리하 베이커리는 오아후는 물론 이웃 섬 주민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로컬 베이커리 다이닝으로 하와이 일본계 이민자가 2대에 걸쳐 운영하다 자신들의 경영철학을 이어갈 새 오너를 찾던 중 2008년 야미 레스토랑 피터 김 회장을 지목하고 전격 매각해 지역사회에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피터 김 회장은 릴리하 스트릿 한 곳에서 운영되던 베이커리를 인수 후 니미츠와 알라모아나 쇼핑센터 메이시 백화점 3층에 각각 2,3호점을 오픈 한 바 있다.

최근 레스토랑 영업이 활성화 되며 릴리하 베이커리 전 매장이 붐비고 있는 가운데 와이키키와 펄시티 지역에 4,5호점 매장 오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호놀룰루 중심가 키아모쿠와 카피올라니/칼라카우아 지역 상업용 부동산 투자로 이 지역의 코리아 타운 조성 기초를 다진 페이브릭마트(대표 이영배)도 코로나 팬더믹에도 불구하고 지난 1년간 호황을 누려 지역사회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해 3월 주 전역이 락 다운되며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 되자 주민들은 천으로 자기만의 마스크 제작을 위해 페이브릭마트 앞에 줄을 서기 시작했다.

주 전역 대부분의 비즈니스 업체들이 문을 닫고 거리는 고스트타운으로 변했지만 유일하게 주민들이 줄을 서서 장사진을 이루고 있는 페이브릭마트 매장 앞 이색 풍경은 로컬 방송에서도 대서특필 했다.

이선희 부사장은 “하와이 전통 문양의 천으로 개성 있는 마스크를 만들어 미 본토 가족들과 친구들에게도 전달하며 서로를 위로하고자 하는 하와이 주민들의 알로하 정신 덕분에 매장이 붐볐고 한때는 프린트 천 주문으로 온라인 사이트가 다운되기도 했다”고 지난 1년을 회고했다.

그런가 하면 마스크 착용 의무화한 지역사회에 기능성 한국 마스크와 수제 마스크 선풍을 일으킨 나니 아일랜드(대표 토니 황)도 코로나 19 팬더믹 기간 주목받는 K 패션 마스크 봉제업체로 부각했다.

나니 아일랜드 마스크 제품은 지난 1년간 하와이와 오키나완 미군부대, 아메리칸 사모아, 미 본토 전역에서 그 이름을 알리며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황 대표는 지난 연말 1만여 달러 상당의 수제 마스크 제품을 지역사회와 한인사회에 기부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런가 하면 팬더믹 1년간 고하식품(대표 폴 김)의 변화는 드라마틱하다.

코로나 19 이후 하와이는 물론 전 미주지역 식품유통업계 지각변동을 일으키며 하와이 먹거리 문화를 주도해 갈 식품유통업체로 새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다.

팬더믹 직전인 지난해 1월 2,400만 달러 상당의 대규모 상업용 부동산을 매입해 지역사회 화제를 모은 바 있는 고하식품은 팬더믹 기간동안 발 빠르게 중국에서 마스크를 대량 공급해 지역사회에 기부하는가 하면 새로 매입한 대형 매장을 2천여만 달러를 투자해 생산과 유통 웨어하우스에 더해 로컬푸드 개발을 위한 지역사회와의 산학협동 커뮤니티 센터로 변모시켜 가고 있다.

1세(폴 김)가 다져 놓은 기반 위에 2세(데니얼 김)의 적극적인 경영 마인드가 더해져 하와이 산업 환경의 다변화를 주도해 가고 있는 셈인데 무엇보다 고하식품은 코로나 19 이후 K-푸드가 로컬푸드와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새로운 아시안 음식을 전 미주지역에 선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가운데 2006년 문을 연 한인자본 오하나 퍼시픽 은행도 새해들어 LA 소재 CBB 은행과 2,480만달러에 합병키로 하고 감독국에 승인을 요청했다고 밝히고 합병이 완료되면 하와이를 비롯한 미국내 3개 주로 영업망을 확대해 갈 것이라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