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13일은 이민 105주년을 기념하는 코리언 아메리칸데이로 하와이에서는 하와이 한미재단(회장 김태영) 주최로 기념 만찬이 오후 5시30분부터 쉐라톤 와이키키호텔에서 열린다. 본보는 매년 1월 이민의 달을 맞아 하와이에서 환경계획가로 30년 활동한 후 지난 5년간은 한인 이민사를 연구하고 있는 이덕희 한국학센터 연구원의 한인역사 칼럼을 게재하고 있다. 올해는 한인 이민 105주년을 맞이하여, 이덕희 선생의 새로운 칼럼을 연재한다. 이 칼럼은 10여년 전에 호놀룰루의 길 이름의 뜻을 설명하여 발표했던 것에 한인 이민과 관련된 이야기를 보충했다. 이를 통하여 하와이에 살고 있는 한인들뿐만 아니라, 한인 무비자 시대에 찾아 올 많은 관광객들이 호놀룰루를 조금 더 바르게, 재미있게 알게 되기를 기대한다.<편집자주>
2. 케에아모쿠 스트릿
하와이의 유명한 코미디안 프랭크 딜리마(Frank Delima)가 1990년대부터 “코리아모쿠”라고 부른 길 이름이 케에아우모쿠 스트리트이다. 흔히 줄여서 케아모쿠라고 부르는 케에아우모쿠(Keeaumoku)는 하와이의 8개 섬 왕국을 통일한 카메하메하 대왕의 처남이며, 마우이 통지자의 이름이다. 하와이의 길 이름에는 하와이 왕족이나 통치자, 또는 유명인의 이름을 딴 것이 많다. 1954년부터는 호놀룰루 시 조례로 호놀룰루의 길 이름을 모두 하와이말로 짓도록 규정하였다. 또한 모든 고속도로는 하와이 왕족의 이름을 따서 짓도록 되었다. 좋은 예가 리케리케 고속도로 (Likelike Highway)이다. 영어로 읽으면 ‘라이크 라이크’이기 때문에 관광객들이 늘 의아하게 생각하는 이 이름은 하와이 왕국의 마지막 여왕 릴리우오칼라니(Liliuokalani)의 여동생인 프린세스 미리암 리케리케 (Princess Miriam Likelike)를 이름한 것이다. 릴리우오칼라니 여왕은 유명한 ‘알로하 오에’ 노래의 작곡자이다.1954년 이전에 지어진 길 이름 중에는 미국 선교사, 영국 선장 그리고 기업가들의 이름을 딴 것이 많다. 모일리일리 (Moilili)지역 스타 마켓에서 바다쪽 (makai)으로 가는 길이 하우스턴 스트리트(Hausten Street)로 해군장교였던 헨리 하우스턴의 이름을 딴 것이다. 하우스턴은 자기의 집터에 윌로스(Willows) 식당을 시작한 사람이다. 하우스턴 옆길은 쿨리지 스트리트(Coolidge Street)로 미국의 30대 대통령 캘빈 쿨리지(Calvin Coolidge) 대통령을 명명하였다. 바로 그 옆길이 한인들이 애호하는 Maple Garden 중국음식점이 있는 아이젠버그 스트리트(Isenberg Street)인데, 이 길은 모일리일리 야구단 소유주였던 다니엘 아이젠버그의 이름을 딴 것이다. 다니엘 아이젠버그의 아버지 폴 아이젠버그는 와이알라에목장 주인이었고, 그 목장자리가 지금의 와이알라에 골프장이다. 코미디안 (미국에서는 개그맨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는다) 딜리마가 케에아우모쿠를 ‘코리아모쿠’라고 부른 이유는 이 거리에 한인들의 상점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모쿠’라는 하와이 단어는 ‘지역’이라는 뜻이기에, 코리아모쿠는 ‘코리아 타운’이라는 말이 된다. 우연의 일치이다. 그래서 이 거리에 한국 문화의 상징물을 세워 진정한 ‘코리아 타운’으로 만들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본다. 서라벌 식당이 있는 부지를 한인이 매입하였다는 소식에 이 바램이 좀 더 실현될 가능성이 커졌다. 케아모쿠 스트리트에 있는 그리스도연합감리교회는 1947년에 Fort Street에서 이사하여 1950년에 새 교회당을 지었었다. 그 교회당을 허물고 1998년에 새로 100주년 기념성전을 지었다. 케에아우모쿠와 킹 스트리트 교차로에서 한 블록 거리에 있는 파와아(Pawaa) 시 공원에 하와이 이민 100주년 기념비를 세운 이유가 이 곳이 한인 활동의 중심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