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무량사, 하와이 동포들을 위한 ‘국악의 밤’ 송구영신 음악회 성황리 개최

지난 달 20일 알라모아나 공원 맥코이 파빌리온을 가득 메운 가운데 신영희(가운데) 명창이  제자들과 더불어 흥겨운 소리 한 마당을 펼치고 있다.
신영희, 정신예, 김백송 명창의 소리 무대, 김규형 모듬북보존회 이사장의 신명나는 북소리 장단에 지난 달 20일 알라모아나 공원 파빌리온에 모인 한인들은 모처럼 흥겨운 어깨 춤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용산문화원과 하와이 무량사(주지 권도현), 하와이 주 한인회(회장 김영태)가 공동 주최한 이날 ‘국악의 밤’ 공연은 동초제 소리의 ‘대모’이자 중요무형 문화재 제5호 판소리(춘향가) 예능 보유자인 고(故) 운초(雲超) 오정숙 국창의 타계 10주기를 맞아 처음으로 해외에서 열린 추모음악회로 이날 모인 동포들은 하와이에서 접하기 힘든 수준 높은 국악의 소리로 한 해의 시름을 걷어내고 새해맞이 준비를 했다. 오정숙 국창의 제자이자 미주 지역에서 우리 소리를 알리는데 앞장서 온 정신예 명창은 “오정숙 선생님의 10주기를 맞아 녹록치 않은 타지생활 속에서 우리 전통가락을 통해 위안과 힐링을 주고 더불어 우리 문화예술을 함께 이어가고 지켜가자는 의미에서 인간문화재 신영희 선생과 함께 첫 행사를 열게 됐다”라고 음악회 개최 의의를 전했다. 신영희 명창은 “한국 전통 지킴이로서 뉴욕, 독일, 러시아, 헝가리 등 여러 나라에서 많은 공연을 열고 있는데 하와이는 처음으로 방문했다” 고 말하고 “올해 첫 하와이 공연이 조금 단조롭게 진행되지만 내년에는 좀더 많은 예술인들과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한인들뿐 아니라 하와이 로컬주민들에게 한국 전통예술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공연을 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권도현 주지는 “오정숙 국창의 제자인 정신예 명창이 하와이 커뮤니티, 특히 한인 2~3세대들에게 판소리를 알리고 계승, 유지하기를 바라며 오늘 특별공연을 열게 됐다”라고 행사 개최 의의를 전했다.       

<이은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