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수 사건 다큐, 24일 PBS하와이서 방영

억울한 누명을 쓰고 옥살이를 한 한인동포와 그를 구하기 위해 한인 및 아시아계 이민자들이 힘을 모은 이철수 사건의 다큐멘터리 영화가 4월24일 오후 9시 PBS-TV 하와이를 통해 특별상영 된다.

다큐멘터리 “프리철수 이철수”는 차별적인 경찰 조사와 백인 관광객들의 목격 증언 이후 인종 프로파일링을 받고 살인 혐의로 부당하게 유죄 판결을 받은 당시 20세 한인 이민자의 복잡한 이야기를 도표화한다.

다큐멘터리를 만든 줄리 하 감독과 유진 이 감독은, 충분한 기록 영상과 직접적인 설명, 이씨가 쓴 글에서 가져온 내레이션을 사용하여, 종신형 및 사형 선고를 받은 후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악명 높은 감옥에서 생존 싸움을 이어 가는 이씨를 그려내고 있다. 

1950-53년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서울에서 태어난 이철수는 불과 12세의 나이에 고향을 떠나 샌프란시스코에서 어머니와 재회했다.

도시의 차이나타운에서 ‘유일한 한국인’으로 영어도 모른채 홀로 자란 이씨는 어느 순간 위탁가정에서 소년원, 심지어 정신과 시설까지 전전하며 위험에 처한 청소년의 고립된 삶에 빠져들게 된다.

시간이 흘러 사건은 1973년 발생한다.

6월3일 차이나타운 인근에서 여자 친구와 식사를 하던 이철수가 중국 갱단 간부 입이탁(Yip Yee Tak)의 살해 용의자로 억울하게 체포되고 물증도 없는 재판에서 무기 징역을 선고 받은 것.

복역 중 백인우월주의자의 공격에 대응하다 또 한번 정당방위 살인이 발생한 후, 이씨는 사형 선고를 받게 된다.

1977년 이씨 인생의 또 다른 분기점이 찾아왔다. 

당시 “주류 언론의 유일한 한국 기자”였던 이경원과의 운명적으로 만난 것.

이 기자는 예리한 눈으로 사건에 대한 5년간의 조사 보고서를 시작하여 경찰과 판사가 젊은 수감자를 오인했다는 사실을 포함하여 미국 형사 사법 제도의 인종적 편견과 불의를 폭로했다.

다큐멘터리 ‘프리 이철수’는 1970년대 샌프란시스코에서 인종 프로파일링을 받고 부당하게 살인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젊은 한인 이민자의 참혹한 이야기를 파헤친다. 이 사건으로 아시아계 미국인 커뮤니티가 전례 없는 풀뿌리 운동을 시작했고, 마침내 이철수의 무죄 판결을 이끌어 낸다. 

이철수는 1983년 석방되었다. 

본 다큐멘터리 영화는 이씨의 이야기를 사법적 맥락에서만 논의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대신, 이 사건이 그의 공정한 재심을 옹호하기 위해 세대를 초월한 아시아계 미국인의 풀뿌리 사회 정의 캠페인이 발생한 과정을 더욱 파고 들고 있다.

이민 1세대부터 젊은 세대 학생 운동가에 이르기까지 이민자 커뮤니티는 힘을 합쳐 1970년대 후반부터 1982년 재심이 승인될 때까지 획기적인 범아시아계 미국인 운동을 이끌었습니다. 

이윽고 1983년 3월 28일, 10년 동안 복역한 이씨는 풀려났다.

하 감독은 최근 NPR과의 인터뷰에서 2014년 이씨의 장례식과 수십 년 전 이씨의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 함께 싸웠던 활동가들과의 대화가 결국 이 사건을 영화에 담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철수 사건을 기록하는 것은 우리 세대의 책임이기 때문에, 잊혀지지 않도록 알릴 필요성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여파로 아시아계 미국인과 태평양 섬 주민(AAPI)을 대상으로 한 증오 범죄가 급증하는 가운데, 하 감독은 아시아계 미국인 커뮤니티가 주도하는 집단 저항 운동을 다룬 이 다큐멘터리에서 시청자가 영감을 얻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