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를 사랑한 패션 디자이너 앙드레 김 재조명, 토드 헨리 교수, UH 한국학연구소 강연

패션 디자이너 앙드레 김이 하와이에서 재조명 되었다.

지난 21일 하와이대학교 한국학연구소에서 열린 강연에서 UC 샌디에고 토드 헨리 교수가 강사로 초청되어 앙드레 김의 패션 세계와 하와이의 인연을 주제로 강연했다,

이번 강연 내용과 관련해 헨리 교수는 본보와 인터뷰를 통해 “앙드레 김(1935-2010)은 국내외적 명성에도 불구하고,  학문적 연구의 대상이 될 기회가 많지 않았다”며 “그는 최초의 남성 패션 디자이너였을 뿐만 아니라, 권위주의 시대(1948-1993)의 가장 유명한  한국인 중 한 명으로, 마이클 잭슨의 의상을 만든 적도 있다”고 밝혔다.

헨리 교수는 “앙드레 김의 작업이 오늘날 한류의 초기 형태를 형성하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여긴다”고 밝히며 “앙드레 김이 주한 미국 대사 부인에게 가운을 선물하거나, 해외 유통업체와 계약을 맺는 등 자기를 홍보하는 노력과 그의 세계일주 여정을 집중 조명하며 그 근거를 제시했다”고 전했다. 

해외여행이 드문 시기임에도, 앙드레 김은 세계 대부분의 대륙을 건너 다니며 다양한 패션쇼 진행했다.

특히 1972년부터 사랑을 담아 여러 번 방문했던 하와이를 조명하며 이번 강연에서, 하와이와 미국 본토의 한국계 미국인 및 다른 아시아계 미국인 그룹이, 앙드레 김의 세계적인 명성을 활용하여, 다민족 환경 속에서 독자적인 지역사회를 구축하는 방법을 분석했다. 

아울러, 앙드레 김이 일본인과 한국인 간의 화해를 촉진하고, 하와이 원주민을 위한 사회 정의를 증진하기 위해, 어떤 식으로 하와이를 활용했는지 강조했다.

아울러 앙드레 김은 개척자 정신을 가지고 자선 사업을  펼쳐, 소외된 시민들에게 패션쇼 수익금 일부를 기부했다.

이번 하와이 강연 동기에 대해 “20여년 전부터 눈 여겨 보아 온 앙드레 김이 한국에서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 궁금해져 그의 양아들 김충도를 만나 고인에 관한 중요한 자료를 제공받을 수 있었던 것이 큰 행운이었고 강연을 하게 된 동기”라고 전했다.

헨리 토드 교수는 ‘서울, 권력 도시: 일본 식민 지배와 공공 공간의 생활 정치’ ‘퀴어 코리아’ 출간에 이어 앞으로도 권위주의 시대 한국 사회 및 문화, 역사를 계속 공부할 것”이라며 “아울러 해당 기간  대중 문화와 사회 변화를 재평가하기 위해, 앙드레 김처럼 과소 연구된 주제를 사용하여 비규범적인 성취향 및 성별 차이에 관한 책 출간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태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