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호텔 리조트 수수료, 감사 대상에 오를 듯

하와이 호텔의 리조트 수수료(Resort Fee)가 대대적인 감사 대상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규정 요금 외의 추가 지불을 요구하는 이른바 정크 수수료(Junk Fee)를 두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시정을 지시했기 때문이다. 

2월7일 진행된 국정연설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기업들의 술수에 놀아나는 것에 지쳤다는 표현으로 정크 수수료를 강도 높게 비판하며, 사람들을 속이는 일을 멈추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주법에 따라 주 내 호텔들은 리조트 수수료를 고객들에게 공개하고 있다.

그러나, 최종 요금에는 포함 시키지 않고 있는데, 고객들에게 보이는 가격표의 숫자를 조금이라도 적게 보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TZ이코노믹스 폴 브루베이커 회장은 리조트 수수료은 수요에 따른 가격보다 더 많은 수익을 내기 위한 장치이며, 최종 가격만을 생각하는 행동 경제학 관점에서 볼 때 사기(fraud)에 가까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자쉬 그린 주지사는 비행기나 호텔, 식료품 등 모든 사업에서 정직이 최우선이며, 고객에게 부과되는 수수료의 명세서가 투명하게 공개될 때, 비로소 하와이 주의 관광 관련 수수료 부과도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호텔숙박협회(AHLA) 커트 캐셔 대변인은 6%의 호텔만이 리조트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고, 이는 음식과 특별행사, 수영장, 해변이용, 교통, 스파 등 독특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여행상품 판매기업 플리젠트 홀리데이 잭 리차드 사장은 그러나 오아후 호텔 74%, 플리젠트 홀리데이 제휴 마우이 호텔 46%가 리조트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하루 주차 요금이 오아후 15-62달러, 마우이 10-45달러인데, 리조트 수수료는 두 섬 모두 25-50달러에 이르고 있다고 설명하며, 주차와 리조트 수수료로 하루에 100달러 이상 추가 요금이 발생하는 것은 매우 부담스러운 액수라고 덧붙였다.

리차드 사장은 미 전국적으로 리조트 수수료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행산업 자문기업 KV어소시에잇 키이스 비에이라 회장은 호텔들이 리조트 수수료를 부과할 때 1:5 가격 대 가치 비율을 지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즉, 50달러를 부과할 때 250달러 상당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플리젠트 홀리데이 리차드 사장은 리조트 수수료를 투명하게 공개한다고 하더라도, 만일 투숙객이 구비 시설을 이용할 수 없는 경우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예를 들면, 운동기구 이용이 힘든 장애를 가진 손님은 운동시설 이용료 명목의 리조트 수수료 부과에 동의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호텔숙박협회(AHLA) 하와이 지부 케코아 맥클렐란 대변인은 호텔들이 리조트 수수료를 공개하더라도, 고객이 대행사를 통해 구매하는 경우, 리조트 수수료 존재를 모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의 정크 수수료 개선 지침에는 일부 항공사가 가족 좌석에 부과하고 있는 추가 비용에 대한 정책도 포함되어 있다.

붙어 있는 자리를 웃돈을 받고 판매하는 정책을 개선하도록 칼을 뽑아든 것.

정크 수수료 개선 지시가 고객 편의 개선 및 관광산업 부흥으로 연결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