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어린이, 정기 예방 접종율 저조

주 보건국의 자료에 따르면, 주내 어린이들의 정기예방접종 비율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23학년도 예방접종 불완전 비율은 18.6%로 2019-20학년도 3.4%대비 무려 5배 이상 증가했다.

예방접종 불완전 통계는 종교 및 의료적 면제를 포함하여 접종 기록이 구비되지 않은 학생들을 모두 포함한다.

보건국 전염병 담당관 사라 켐블 박사는 접종 면제 대상 증가 및 일부 공급 부족으로 어린이 정기 예방접종률이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하며, 낮은 접종률로 인해 전염병이 더욱 손쉽게 유행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2022-23학년도 종교적 면제 비율은 3%로 2019-20학년도 2% 대비 1% 증가했다.

의료적 면제 비율은 0.1%정도이다.

정기예방접종률이 떨어진 것은 세계적인 현상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2022년 7월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아동 예방접종 비율이 3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뉴욕타임즈는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잘못된 정보를 신뢰한 부모들이 일반적인 백신마저 거부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아동예방 접종률 저조의 원인을 분석했다.

2022년 바이든 행정부 수석의료고문 앤서니 파우치 박사는 팬데믹 기간 백신 거부 정서가 퍼지고 있다고 짚으며, 예방접종 미흡으로 소아마비 등 이미 종식된 질병들이 다시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와이는 이미 사라진 것으로 인식된 질병이 다시 나타난 일을 겪은 바 있다.

2017-18학년도 1,000여 명의 환자를 발생시킨 유행성 이하선염이 바로 그 것이다.

이하선염은 고환염이나 불임, 난청, 뇌염, 뇌 부종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보건국에 따르면 해당 기간 33명이 합병증 증세를 보였다.

2019년 사모아에서는 홍역 발생으로 90명에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했고, 사망자 대부분은 어린이였다.

사라 켐블 박사는 홍역은 무서울 정도로 전염력이 강하다고 운을 띄우며, 95%의 접종률이 없다면 확산을 막기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주내 사립학교 및 차터스쿨은 종교적 면제 비율이 높아 예방접종률이 특히 낮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022-23학년도에 재학생 수가 50명이 넘는 학교 중, 종교적 면제 비율이 높은 곳은 다음과 같다.

빅아일랜드
-코나 퍼시픽 공립 차터 스쿨: 35.64%
-웨스트 하와이 탐험 아카데미: 24.63%
-마쿠아 라니 기독교 아카데미: 22.51%

오아후
-하와이안 미션 아카데미(윈드워드): 22%
-마이런 B 톰슨 아카데미: 21.09%

카우아이
-하날레이 초등학교 : 36.55%
-킬라우에아 초등학교: 31.27%
-카누이카포노 공립 차터 스쿨: 28.99%
-카우아이 기독교 학교: 21.08%

마우이
-할레아칼라 발도르프 학교: 55.22%
-하이쿠 초등학교: 24.5%
-루츠 스쿨: 23.64%
-도리스 토드 크리스천 아카데미: 21.54%
-마우이 몬테소리 학교: 20.47%

주 헌법에 따라 주내 학교들은 매년 10월과 1월에 접종완료 현황을 보건국에 보고해야 한다.
그러나 켐블 박사는 아직 약 100개교가 접종 현황을 제출하지 않고 있어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