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후반 한인 이민 1세들 발자취 발굴, 이민 200년 역사의 맥 이어간다

이덕희(가운데) 하와이 한인이민연구소장과 전현직 기자들이 지난해 첫 모임을 하고 있다.

하와이 한인문화회관(HKCC), 이민 1세 발자취 조명 주도하며 `이민종가의 얼’ 후세에 전한다

하와이 한인문화회관(HKCC 회장:아만다 장)이 1970년대 이후 하와이에 정착한 한인 이민1세들의 발자취를 본격 조명한다.

1903년 첫 이민선을 타고 태평양을 건너 온 102명의 사탕수수농장 초기 이민선조들에 이어 하와이 본격 한인 이민이 다시 시작된 것은 1970년 경이었다.

2020년 인구센서스에 의하면 미국 내 한인 인구는 190만여 명, 하와이에는 5만여 명에 이르고 있다.

102명으로 시작된 이민자의 수가 불과 한 세기 만에 이렇게 증가한 것인데 한인들은 뉴욕에서 알래스카까지 미국 내 어디를 가도 없는 곳이 없다.

현재 캘리포니아, 뉴욕, 뉴저지, 텍사스, 버지니아 등에는 하와이보다 한인들이 훨씬 더 많이 살고 있다.

그러나 미국인들이 메이플라워호가 처음 도착했던 매사추세츠를 빼놓고 미국 역사를 논하기 어렵듯, 하와이를 빼놓고 미주 한인 이민역사를 말할 수는 없다.

하와이 취항 국적기 운항과 동포 언론의 역사가 현대적인 이민이 시작된 1970년대 초부터 지금까지 이민사회와 함께 호흡 하고 있다.

본보를 비롯한 동포 언론은 동포사회 크고 작은 일들을 문자로, 영상으로 기록을 남기고 있다.

그 기록이 쌓이면 훗날 하와이 한인이민 200년의 역사를 조명할 수 있는 소중한 자료가 될 것이다.

그러나 체계적인 자료보관 및 보전이 쉬운 일은 아니다.

이에 본보와 하와이 한인문화회관(HKCC)은 김창원 회장의 리더십과 이덕희 소장이 이루어 놓은 하와이 한인 이민 100년의 역사 연구의 맥을 이어가기 위해 전현직 동포 언론 기자들과 범동포 한인 단체들이 힘을 모아 새로운 이민 100년의 역사의 맥을 이어가기 위해 쉽지 않은 여정을 함께 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와관련 하와이 한인문화회관(HKCC) 아만다 장 회장은 “이민100주년기념사업을 통해 사탕수수농장 이민 선조들의 조국독립을 위한 헌신을 후손들에게 전하게 되었다면 이민 120주년을 기해 70년대 후반 이민1세들의 헌신과 희생이 이민종가 하와이 역사와 문화를 이어가는 터전이 되었음을 알리는 작업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해 HKCC 이사진들은 고 토니 리 한국관장의 유지를 이어 와이파후 플랜테이션 빌리지 한국관 관리를 이어가며 1세들의 역사책 발간 작업을 주도해 가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장 회장은 “그러나 이 일은 결코 몇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고 강조하고 “하와이 한인이민역사연구회, 동포 언론, 미주한인재단, 그리스도연합감리교회를 포함하는 종교단체, 한인회를 비롯한 한인 단체들이 책자 발간을 통해 자신들이 속한 공동체의 지난 발자취를 돌아보고 내일을 위한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하며 이민종가 하와이 문화적 역량을 높이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했다.

HKCC는 내년 이민121주년 기념 행사 일환으로 책자 출판 기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3월부터 이웃섬과 아메리칸 사모아를 포함하는 편집위원회 구성 및 책자 제작에 뜻을 같이하는 동포들의 재능기부 및 십시일반 제작비 모금 운동도 전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