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노우에 전 연방상원의원 사망 10주기…영향력 `여전’

2022년 12월17일은 고 다니엘 K 이노우에 전 연방상원의원의 사망 10주기이다.

88세를 일기로 10년 전 세상을 떠났지만, 이노우에 전 의원의 이름은 주내 곳곳에서 찾아 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는 지난 2017년 5월부터 이름이 변경된 호놀룰루 국제공항을 들 수 있다.

주 하원 스캇 니시모토 의원의 결의안을 바탕으로 정식 명칭이 다니엘 K 이노우에 국제공항으로 바뀌었다.

이외에도 진주만 기지의 유도 미사일 구축함과 운송회사 맷슨의 화물선, 마우이 태양 망원경, 와이아나에 초교, 하와이 주립대, 샤미나드 대학, 카우아이 킬라우에아 포인트 등대, 빅 아일랜드의 새들 로드 교차로 등 24곳에서 이노우에 전 의원의 이름을 발견할 수 있다.

이노우에 전 의원의 가장 큰 유산으로는 다니엘 K 이노우에 연구소(DKII) 및 졸업생들이 자주 거론된다.

이노우에 전 의원의 비서실장을 역임한 바 있는 제니퍼 사바스 소장에 따르면, DKII 출신 졸업생들은 정계와 사법계, 언론계 등으로 활발하게 진출해 있다.

커크 칼드웰 전 호놀룰루 시장과 빌리 케노이 전 하와이 카운티 시장 역시 DKII 출신이다.

이노우에 전 의원의 사람들은 모두 고인이 생전 보여 준 정신적인 가치를 가슴 속에 지니고 있다.

니시모토 주 하원의원은 2002년 주 의원 출마 당시 이노우에 전 의원의 지지를 받았던 때를 회상하며, 헌신 등 이노우에 전 의원이 강조했던 가치를 계승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칼드웰 전 시장은 2009년 피터 칼라일 전 호놀룰루 시장과의 선거에서 패배했을 때, 이노우에 전 의원이 걸음을 멈추지 말라고 위로해 준 기억을 떠올리며, 포기하지 않고 나아갈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이노우에 전 의원은 하와이 제도가 미국의 정식 주로 편입된 1959년 미 연방 하원의원으로 당선되며 정치 경력을 시작했다.

1962년에는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되었다. 이노우에 전 의원은 하와이 주의 경제 체제를 농장에서 관광으로 전환하는 데 도움을 준 것으로 평가받는다.

또한, 세금 지출 과다라는 비판에도 도로 및 교량 현대화를 위해 수십 억의 연방자금을 융통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연방상원 재임기간, 이노우에 전 의원은 상원 정보위원회 초대 위원장 및 워터게이트 위원회 위원, 이란-콘트라사건 조사위원회 위원장 등 굵직한 직함을 거치며 이름을 알렸다.
이노우에 전 의원은 1924년 호놀룰루에서 일본인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1941년 진주만 공습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이노우에 전 의원은, 일본계라는 이유로 집단수용소에서 생활해야 했다.

이후 일본계 미국인 부대인 442연대에 합류하여 참전한 이노우에 전 의원은, 수훈십자장이나 동성훈장 등 공훈을 세우며 두각을 나타냈다.

1945년 이탈리아에서 공습 부대를 이끌 당시, 저격수의 총탄에 오른팔을 잃는 상황 속에서도 끝까지 공격을 지휘하는 영웅적 행동으로 명예훈장을 수여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