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하와이 최연소 주하원의원으로 당선되어 중견 정치인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는 한인 1.5세 실비아 장 룩 의원, 내년 선거에도 변함없이 지역구에 출마해 정치적 중량감을 더해갈 것으로 기대되는 룩 주하원 재무위원장은 지난 8월 서울에서 열린 제 6차 세계한인정치인 포럼에 다녀왔다.
본보는 한인사회 정치력 신장의 필요성이 그 어느 때 보다 높아지고 있는 요즘 한반도 평화 통일을 위한 방안 마련과 하와이 주 한인사회의 정치력 신장을 위해 토론의 장을 누비고 온 실비아 의원을 만나 보았다. <편집자주>
‘세계한인정치인포럼’ 어떤 행사인가
한국 정부기관인 재외동포재단이 주최하는 행사이다.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고취시키고 타국에서 모국을 돕는 방법을 모색하자는 취지로 마련되는 자리이다.
매년 도전의식을 복 돋우는 사안을 논의하고 의견을 교환한다. 이번 포럼에서는 남한과 북한의 통일이 주된 안건이었다.
단순히 한인 2,3세 뿐만 아니라 한인 혼혈 정치인들도 참여한다.
현지에 융화됨에 따라 자칫 멀어져 갈 수 있는 모국과의 연결고리를 강화하고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는 데에 의의가 있다.
이번 행사 참여 계기는?
이 번이 두 번째 참석이었다.
내가 가고 싶다고 하여 갈 수 있는 행사는 아니다.
총영사관을 통한 공식적인 초청이 필요하다.
즉, 대한민국 정부기관으로부터 정식 초청을 받아야 하는데 현직 의원인지, 한국계인지 등을 판별하는 등, 별도의 선별 절차를 거친다.
한국 정부가 각국의 재외동포 정치인들과 긴밀한 교류를 나누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여 여는 행사이니만큼, 초청된 것에 대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참가 소감이 궁금하다
다양한 국가, 다양한 사회, 그 일선에서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인 정치인들을 지켜보며 한국인으로서 자부심 느낀다.
한국인은 다른 어떤 민족보다 세계 각지에 널리 퍼져있다.
정착이 쉽지 않은 남미, 중국, 러시아, 중앙 아시아 등지에 한국인들은 살아남았다.
그들의 다양한 시각과 사고방식을 배우는 시간이었다.
남북 관계를, 미국을, 나아가 세상을 바라보는 세계 각지의 시선을 배우며, 내 시야를 넓이고 자기 반성의 시간을 갖는 괄목할 만한 경험이었다.
또한, 모두 한국인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기에, 더 크고 복잡한 사안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접근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서 좋았다.
포럼 참가가 하와이 주 의정활동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지?
차세대 한인 정치인들을 기르는 데에 더욱 진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현직 의원뿐만 아니라 공직에 출마하려는 신진 정치인, 초선 의원들도 포럼에 초대될 수 있다.
한민족은 인구가 적기 때문에 인재 육성이 중요하다.
한인 사회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신진 한인정치인을 육성하는 데 지금까지보다 더 힘을 쏟고 싶다.
하와이뿐 아니라 미국내 타 주의 한인 정치인과도 연계하여 의정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일례로 위안부 소녀상 설치 안건으로 버지니아 주의 한인 사회와 일본인 사회가 마찰을 겪었을 때 연락을 취하며 정보와 의견을 교환했다.
샌프란시스코 시와도 연락하여 어떻게 대처하는지 서로 물어보고 정보를 나누었다.
이러한 사안들은 모국에서도 일어날 수도 있고, 본토 다른 지역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일이다.
타 주의 한인 정치인들과 교류를 통해, 다양한 접근 방법과 해결 방안을 접해보고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민사회에서 타 민족과의 갈등을 억제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이 필요한지 여러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입양아 문제 또한 빼놓을 수 없다.
한국인으로서의 권리를 어떻게 보장할 수 있을 것인가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예를 들어, 고국에서 친부모를 찾기 원한다면, 어떤 식으로 한국에서 추적 작업을 진행할지, 친부모의 개인 정보에 합법적으로 접근이 가능한지 등의 현실적인 사안들을 각지의 한인들이 협력하여 풀어 나아가야 한다.
한국인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임하고 있다.
하와이 한인 차세대를 위한 조언도 듣고 싶다
하와이는 미주한인 이민역사가 시작된 곳이다.
우리의 역사는 물론 세계사와 우리가 살고 있는 하와이 지역의 역사를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뿌리를 알고 역사의식을 갖고 살아갈 것을 조언하고 싶다.
한국인은 열심히 일하고, 혁신적이고, 남미, 중국, 러시아 등지로 뻗어나갈 만큼 개척 정신이 투철한 민족임을 기억하길 바란다.
나 자신은 물론, 현재 내가 속한 사회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것, 그것이 한국인으로서의 의무라고 생각하기에, 고국 동포 바라볼 때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가졌으면 좋겠다.
아울러 투표로서 정치에 적극 참여하기를 당부한다. <김태훈기자>
실비아 장 룩(한국명 장은정) 의원
▶2019년 하와이 주 하원
재무위원장
▶1998년 하와이 주 하원
최연소 의원 당선
주 하원 부의장 역임
▶1967년 서울 출생
▶1977년 하와이로 가족 이민
▶1985년 루즈벨트 고교 졸업
▶1989년 하와이대학교 졸업
(총학생회장 역임)
▶1995년 샌프란시스코대
법대 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