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의회, 해군에 진주만 연료 누출 사건 해명 요구

주 의회가 하와이 주둔 미 해군에 진주만 연료 누출 사건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해군은 레드힐에 보유 중인 연료 탱크의 사용 허가 연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연료 누출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주 보건국이 지난 6월 미 해군에 보낸 서한에 따르면, 해군이 1월에 실시한 두 번의 연료 누수 검사는 결과 없이 실패로 끝났는데, 시기가 공교롭게도 보건국의 레드힐 연료 탱크 허가 연장 공청회 바로 직전이었다.

또한, 누수 검사 실패 이후 3개월 동안 이 사실을 보건국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군은 부인하고 있지만, 일부 언론에서는 누수 검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에 어떤 정치적인 의도가 숨어 있는 것이 아니냐는 견해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의 연료 누수 은폐 의혹은 탐사 보도 전문 언론 호놀룰루 시빌 비트(HCB)가 입수한 내부 고발 문서에 의해 표면화되었다.

고발 문서에는 누출 은폐의 이유로 레드힐 연료 탱크 허가 연장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내용이 기재되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해군은 현재까지 회수된 누출 연료는 7,100갤런에 이르며, 추가적인 누출이 있었는지 확인 중에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기름 누출이 발생한 파이프는 진주만 호텔 피어(Hotel Pier)에 정박한 선박들의 연료를 처분하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레드힐 연료 탱크와는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주 보건국은 이번 연료 누출 사건에 관한 공식적인 입장 발표를 10월20일 현재 까지 내 놓고 있지 않다.

레드힐 연료 탱크는 지난 2014년 무려 2만7,000갤런에 달하는 기름 유출 사건 발생 이후, 정부 기관 및 환경 전문가들의 엄격한 조사 대상이 되어 왔다.

호놀룰루 수도공급위원회(HBWS)와 환경단체 시에라 클럽 하와이 지부는 오아후 섬의 중요한 수원 중 하나인 대수층 오염 가능성을 거론하며, 지난 몇 년 간 레드힐 연료 탱크의 기름 유출의 위험성을 경고해 오고 있다.

레드힐 연료 저장고에는 총 20대의 연료 탱크가 매설 되어 있으며, 대수층과 가장 가까운 탱크는 100피트(약 30미터)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20대의 탱크 중 현재는 18대 만이 실사용 중이다. 각 탱크는 최대 1,250만 갤런의 연료가 저장 가능하다.

호놀룰루 수도공급위원회(HBWS)와 환경단체 시에라 클럽 하와이 지부는 정부의 엄격한 규제가 필요함을 보건국에 호소하고 있다.

레드힐 연료 탱크의 허가 연장은 아직 심의가 진행 중이다.

시에라 클럽 웨인 타나카 하와이 지부장은 연료 누출과 관련하여 공청회 개최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