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약물 관련 사망자 13% 증가 예상

미 질병통제예방청(CDC)의 자료에 의하면, 올해 하와이 주 약물 관련 사망자가 작년에 비해 약 13%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매년 3월을 기준으로 하는 CDC의 12개월 기간 약물 관련 사망 예상치를 살펴 보면, 2021년 3월 수치는 282명으로 작년 동월 249명 대비 33명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약물 관련 사망은 사후에 바로 사망 원인을 밝혀내는 것이 어렵다.

따라서, 부검 및 독성학을 이용한 조사를 통해 추후 확실한 수치를 발표한다.

올해 3월부터 반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확정된 수치가 아닌 추정치를 발표하는 이유이다.

미 전국적으로는 올해 3월까지 12개월 간 9만9,106명의 약물 관련 사망자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도에 비해 무려 31%나 증가한 수치이다.

하와이 주에 가장 위협적인 약물은 히로뽕 또는 필로폰으로 널리 알려진 메스암페타민이다.

주 보건국에 따르면 메스암페타민 복용 사망자는 2019년 169명에서 2020년 192명으로 2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편 복용 사망자도 2019년 54건에서 2020년 69건으로 늘어났다.

보건국은 하이드로코돈과 옥시코돈, 모르핀, 메타돈 같은 아편 계열 진통제 관련 사망은 2016년 이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헤로인 혹은 펜타닐과 같은 아편 계열 초강력 진통제 관련 사망은 2012년 이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주 보건국은 하와이 주의 메타암페타민 중독 수는 타주에 비해 항상 높았다는 점을 짚으며, 계속해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약물 중독 사례에 경각심을 표했다.

미 마약단속국(DEA)은 지난 9월27일 6년 만에 마약 관련 공공안전경보(PSA)를 발령하며, 메스암페타민의 의존성과 중독성, 비위생적인 생산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환기했다.

하와이 주민을 위협하는 또 하나의 약물은 아편계 진통제 펜타닐이다.

펜타닐은 본래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는 중증 환자를 위해 만들어진 약으로, 몰핀보다 무려 80배 이상 강한 통증 억제력을 가지고 있다.

마우이 경찰국 게리 야부타 전 국장은 현재 미 본토에서 펜타닐 수요가 어마어마하게 많으며, 하와이로 유입되는 양도 상당하다고 전했다.

실제로 마약단속국과 호놀룰루 경찰국은 펜타닐이 멕시코에서 아편계열 진통제 옥시코돈으로 둔갑하여 캘리포니아를 거쳐 하와이로 들어오는 경로를 밝혀낸 바 있다.

널리 알려진 대로 마약 중독은 건강을 크게 해친다.

팔리 모미 병원 응급의료의 마크 베이커 박사는 약물 남용이 심부전과 호흡 곤란 등 치명적인 질병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약물중독치료시설 히나 마우카의 앨런 존슨 회장은 약물 중독은 당뇨나 심장병 같은 만성 질환이라고 운을 띄우며, 환자 관리 및 치료, 궁극적으로는 중독 예방을 위해 정부가 나서서 의료 정보를 수집하는데 힘을 보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 하원 라이언 야마네 의원은 메스암페타민이나 아편 계열 약물은 물론, 법망을 교묘히 피하고 있는 합성 대마(spice)와 같은 약물의 유통이 우려된다고 운을 띄우며, 보다 효과적인 단속을 위해 연방정부와 주 정부가 힘을 모아 대응해 가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