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49주년 사설
코로나 19 이후 ‘한인사회 재도약’을 위한 동포 언론의 역할

1972년 창간호 발행을 시작으로 한인사회와 함께 호흡하고 있는 ‘한국일보 하와이’ 가 올해로 창간 49주년을 맞았다.

118년 하와이 한인 이민역사를 재조명하고 발굴해가고 있는 ‘한국일보 하와이’는 지난 1년여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 19 팬더믹 긴 터널을 지나며 맞이하는 ‘창간 49주년’ 의미를 그 어느 해 보다 무겁게 받아들인다.

한국일보의 지난 49년의 시간은 다름아닌 하와이 한인 1세들의 반세기 역사이다.

한국일보 하와이 반세기 역사에는 사탕수수농장 이민선조들의 희미했던 발자취가 고 김창원 회장과 같은 (사탕수수농장 이민 선조들의) 후손들에 의해 기억되어 ‘미주한인이민100주년 기념사업’으로 화려하게 부활하는 여정이 담겨 있다.

하와이가 ‘미주한인이민종가’로 자리매김 하기까지 제3의 이민물결을 타고 온 한인이민 1세들의 힘겨운 노력이 담겨 있다.

또한 이 여정에는 2003년 100주년 기념사업 이후 ‘한인사회 노후’를 준비하자는 본보의 캠페인을 시작으로 한인양로원 개보수 작업과 무량사 케어 홈 건립의 노력도 담겨있다.

‘한인사회 부자만들기 프로젝트’와 ‘한인회 정상화 작업’의 역사도 기록하고 있다.

오하나 퍼시픽 은행이 올해로 창립 15년을 맞아 더 큰 은행으로 발 돋음 하고 있는 과정도 찾아볼 수 있다.

한인회 정상화를 통해 설립된 한인문화회관(HKCC)이 450만달러에 달하는 부동산을 소유하고 이민종가 하와이의 문화적 자긍심을 높이는 일에 앞장서기까지, 한인회와 HKCC의 갈등의 여정도 담겨 있다.

창간 49주년을 맞아 한국일보 하와이는 새 시대가 필요로 하는 언론의 사명을 다하며 불투명한 미래에서 하와이 한인사회와 더불어 그 길을 찾아가는 역할도 기꺼이 수행해 갈 것을 다짐한다.

첫째, 태평양 한 가운데 위치한 하와이 한인사회 소식을 전 세계 어디에서든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는 시대를 열어갈 것이다.

인터넷과 전자신문에 이어 SNS, 유투브를 통한 하와이 한인사회 소식은 하와이의 지정학적 장벽을 허물며 ‘한국인이 있는 곳에 한국일보가 있다’는 동포언론으로서의 사명을 다해 갈 것이다.

둘째, 이민종가 역사적 정통성을 후손들에게 전승하고 한인사회 권익과 위상을 위한 역할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지난 1년 코로나 팬더믹 터널을 지나며 우리는 주류사회 주요 정보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고 우리들의 권익과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는 한인사회 정치력 신장이 필요하고 이를 위한 대표 창구의 역할이 절실함을 체험했다.

하루빨리 한인회와 한인문화회관(HKCC)의 갈등 봉합이 중요한 이유다.

법정공방, 불공정한 선거관리로 유권자들로부터 지탄을 받으며 그 정통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표류했던 24대 하와이 한인회가 다행스럽게도 지난 1년간 팬더믹으로 고립된 한인 어르신들을 돌보며 주정부와 더불어 한인들을 위한 코로나 19 단체백신 접종을 실시했다. 이를 통해 백신접종 홍보에도 앞장서며 하와이 한인 대표단체로서의 역할기대를 충족시키며 그 이름값을 톡톡하게 했다.

한국일보는 하와이 한인회와 HKCC가 그 본연의 역할을 다해 갈 수 있도록 정론지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한인사회 도약을 위한 디딤돌 역할을 변함없이 충실히 해 나갈 것이다.

셋째, 불투명한 한인 경제를 살리는 경제 디딤돌 역할도 다짐한다.

지난 해 4월부터 한국 직항 하늘길이 막히며 하와이 한국관광업계는 경기침체나 불황의 차원이 아닌 생사의 기로에 서 있다.

이런 가운데 인터넷 시설이 미약했던 하와이는 지정학적 위치에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됐다.

4차 산업 혁명시대를 맞아 한국일보와 라디오서울 그리고 한국TV는 인터넷 및 유튜브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급변하는 경제 환경을 파악하고 필요한 생활정보를 전달하며 한인 경제인들을 위한 비즈니스 도약의 디딤돌 환경을 만들어 갈 것이다.

그리고 동포사회와 함께 하와이 한인이민 1세들의 발자취를 담아 내는 ‘한국일보 하와이 창간 50년 책자 발간’ 사명을 기꺼이 감당해 갈 것을 다짐한다.

창간 50주년을 1년 앞둔 한국일보 하와이는 ‘하와이 한인사회 어게인’을 외치며 동포사회와 손잡고 새로운 도약을 하기 위해 다시금 옷깃을 여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