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더믹 1년, 한인사회 새 리더십 기대

코로나 19 팬더믹 1년, 여전히 지구촌 곳곳이 팬더믹 출구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다.

다행히 백신 보급이 확산되며 내일에 대한 희망을 갖게 되지만 바이러스는 새로운 변이를 이어가며 인류에게 지금까지와는 다른 세상을 개척해 가라고 다그치는 듯 하다.

지난 1년간 한국과 미주한인사회의 위상변화를 실감하게 된다.

K-방역과 더불어 방탄소년단(BTS), ‘기생충’, ‘미나리’에 이르는 한류 대중문화의 미국시장 점령은 ‘식민지, 개발도상국 국민’ 이란 프레임에 갇혀 있던 우리들에게 해묵은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새 시대의 주역으로 리더십을 발휘해 가라고 말하고 있다.

BTS, 봉준호, 아이작 정 감독, 스티븐 연, 윤여정 배우 등 한국인과 미주한인 1.5세 2세가 주거니 받거니 주도하고 있는 한국의 대중문화, 한류열기 확산의 저변에는 우수한 한국인의 DNA가 118년의 해외한인 이민역사 속에 뿌리 내린 동포들이 지역사회에 깔아 놓은 인프라와 결합해 발현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최근 아시안 증오범죄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연방의회에 진출한 차세대 한인 정치인들의 행보도 미주 한인사회 위상을 높이고 있다.

고 김영옥 대령에 ‘연방의회 금메달’을 수여하자는 법안을 발의해 고인의 미국사회를 위한 영웅적 업적을 제대로 평가하자며 아시안 증오범죄에 대응하고 있다.

하와이 한인사회도 코로나 19 팬더믹 1년을 지나며 한류경제 열기가 뜨거워 지고 있음을 느낀다.

아울러 한인사회 권익을 대변해 줄 창구의 필요성도 절감하고 있다.

아날로그 시대에서 급격한 디지털 시대전환에 미처 적응하지 못하는 1세들의 고충을 이해하고 이들의 어려움을 함께 풀어 갈 1.5세, 2세들이 함께 하는 정치 경제이익단체에 대한 역할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것인데 세대를 아우르는 리더십 실종으로 한인사회는 ‘그들만의 리그’에 갇혀 있다.

이런 와중에 지난 3월 11일 그리스도연합감리교회에서 주정부 차원에서는 최초로 한인 어르신들을 위한 코로나 19 백신 단체 접종이 실시되었다.

‘하와이 한인회’와 ‘그리스도 연합감리교회’ 그리고 ‘세대가 어우러진 자원봉사자’들의 삼박자 공조가 이루어 낸 이날 행사를 지켜 본 동포들은 “모처럼 하와이 한인사회가 미주한인 이민종가로 그 이름값을 제대로 한 행사였다”고 입을 모았다.

아울러 “한인사회가 하루빨리 지난 24대 한인회장 선거의 불공정한 선거 관리로 인한 트라우마에서 벗어나 다시 한번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며 코로나 19 이후 시대를 준비해 가야 할 것”이라 역설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24대 한인회장 선거관리 부실에 대해 책임을 지고 상처받은 동포들의 마음을 위로하며 하나로 모으는 정치적 리더십을 발휘해 주어야 할 것인데……

현실은 우울하다.

24대 한인회를 탄생시킨 선거관리위원장은 2019년 10월 선관위 사무실에서 ‘3급 폭행혐의(Assault in the third degree)’로 경찰에 체포되어 그 동안 형사 재판을 받아오다 올 2월 ‘괴롭힘(Harassment)으로 ‘90일 집행유예’ 판결을 받고 민사소송에 직면해 있다.

다시 기억하고 싶지 않지만 24대 하와이 한인회 탄생 과정을 잠시 돌아보자.

7년여 소송을 접고 진정한 동포사회 화합을 이룰 것이란 희망 속에 선거에 참여했던 유권자 2,353명 가운데 1,080명이 재투표 서명운동에 동참했다. 왜?

486표의 무효 표를 양산한 선거관리 부실을 질책하며 재검표 요구를 했지만 선관위는 이를 무시하고 투표용지를 불태워 버리고 선관위를 해산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81표차로 힘겹게 당선 증을 받은 24대 하와이 한인회는 정통성을 확보하지 못한 채 지금까지 문추위(HKCC)와 공동위원장 체재의 문화회관건립추진위 운영을 위한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인회가 ‘선거에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하는 한, 한인회와 HKCC 합의 이행 적법성의 판정을 또 다시 지역 법정으로 가져갈 것을 주장하는 한, 하와이 한인사회 화합은 요원하다.

또 다시 법정에서 동포들이 힘겹게 모아 준 공금을 법정비용으로 낭비하는 일을 막을 수 없고 아무도 관심을 갖지 못하는 가운데 한인 단체들의 ‘그들만의 리그’는 심화되어 결국 동포사회가 ‘와해’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 마저 들려 온다.

미주한인 이민200년 역사 만들기 주역으로 하와이 한인사회가 새로운 도약을 하기 위해서는, 이민100주년 기념사업을 주도했던 고 김창원 회장의 10년 앞을 내다보는 솔선수범 리더십이 절실하다. 그러고 보니 올해 3월27일이 고인의 3주기였다.

호놀룰루 중심가에 ‘코리아 타운’ 이정표를 세우며 세대를 아우르며 코로나 19 이후 시대를 주도해 갈 ‘제2의 김창원 리더십’을 간절하게 기대하는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