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주지사 주정 연설, 디지털 역량 강화 제안

관광업 의존도 줄이고 경제 구조 다각화 의도

데이빗 이게 주지사가 디지털 역량 강화를 제안했다.

1월25일 주정연설에서 이른바 ‘하와이 2.0(Hawaii 2.0)’ 기획을 수립하여 주 전역 구석구석 디지털 광대역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게 주지사는 전미에서 가장 실업률이 낮았던 하와이 주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많은 실업 인구가 생겼다고 전하며, 관광산업 의존도가 높은 경제 구조가 원인임을 지목했다.

아울러, 디지털 기술 부문의 역량을 강화하여 경제 구조의 체질을 바꿔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며, 농업 이외에도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한, 디지털 기술이 관광산업을 관리하는 데에도 보다 효율적인 방법을 제시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타주로의 두뇌유출을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게 주지사는 디지털 화를 꾀하기 위해서는 탄탄한 경제 분석을 통해 지속 가능한 발전에 대해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고, 정부와 기업 및 비영리단체가 기술을 수용하여 디지털 환경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세와 관련하여, 이게 주지사는 하와이 주가 전미 가장 낮은 감염률과 사망률을 보이고 있다고 전하며, 앞으로도 방역 작업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백신의 원활한 보급을 위해 조 바이든 미 대통령 행정부와 협력해 나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실업급여 지급을 위해 주 정부가 몇 달 이내에 6억 달러를 추가로 대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실업급여를 청구한 인원은 58만500여 명에 이르고 있으며, 실업급여 지급을 위해 노동노사관계국이 마련한 약 7억 달러 기금의 이자를 주 정부가 단계적으로 갚아 나아갈 것으로 전해진다.

연설을 들은 주 의원들의 반응은 세부 정보가 미흡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론 코우치 상원의원은 더 큰 이야기(big news)를 감추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아울러, 세수를 어떤 식으로 확보할 것인지 언급이 없었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실비아 룩 하원의원 역시 지난 9개월 간 이게 행정부의 가장 큰 문제점은 소통의 부재였다고 설명하며, 나쁜 소식이라고 명확히 전달하여 함께 대처해 나아가는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와이 주는 총 154억 달러의 운영 예산 중 14억-18억 달러의 자금 부족을 예상하고 있다.

이게 행정부의 계획은 1월 넷째 주 입법부에 제출된 약 200여 개의 법안에 상술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게 주지사는 연설 후 기자회견에서 예산을 메꾸기 위해 광범위한 세금 인상은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예산감축을 위해 150여개 일자리를 삭제하는 방안이 제기되었지만, 최대한 삭제 수를 줄이기 위해 방편을 모색 중이라고 전했다.

진 워드 하원의원은 경제 다각화를 위한 디지털 화 제안은 긍정적이라고 언급하면서도, 코로나19 사태와 주 경제 상황, 예산 부족 등에 관해서는 자세한 설명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이게 주지사는 소위 디지털 경제를 위해 코우치 상원의원과 스콧 사이키 하원의장, 기업, 근로자 및 지역사회 지도자와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전임 주지사들로부터 자문을 구하고 있으며, 의견을 종합하여 올해 3/4분기 구체적인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게 주지사는 푸나, 카우, 하나, 나나쿨리, 와이아나에, 와이마날로, 칼리히, 카파아 등 주 내 교외 지역에 광대역 통신망 구축을 가속화하도록 교통국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또한 하와이 원주민 토지국(DHHL)이 원주민 복지를 위해 연방정부로부터 3,000만 달러의 보조금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게 주지사는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해, 광대역 및 디지털 자산 관리소(Broadband and Digital Equity Office)를 세우는 계획을 법안에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이게 주지사에 따르면, 디지털 자산 관리소는 광대역 환경조성을 위한 연방정부의 기금 70억 달러 중 어느 정도를 하와이 주가 확보할 수 있는지 지분을 파악하는 역할도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이키 하원의장은 정부의 확장보다는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며, 관리소 창설에 대해 주저하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게 주지사는 주 정부의 자본 개선을 위해 11억 달러의 투자를 기대하고 있으며, 공항 및 항구, 도로 등 교통망 정비를 위해서도 11억 달러의 투자를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 민간부분으로부터 100억 달러의 투자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이게 행정부는 4억2,000만 달러의 예산을 삭감하고, 3억5,000만 달러의 주 정부 사업 예산을 제거한 상태이다.

반면, 3억5,500만 달러의 불황대비기금(rainy-day fund)을 이체하고, 실업급여 지원을 위해 7억5,000만 달러를 빌리는 등 자금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 의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주 정부의 이번 회계연도 세수가 63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이게 주지사는 63억 달러의 세수가 예상되기에 교육국 감축안도 조정할 수 있었고, 현재 교육국 예산 1억3,300달러를 확보할 수 있었다며 어려운 가운데 좋은 소식이 있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