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하 거주 한인 영 로스씨 HKCC에 2만 달러 기부

12일 오후 랍스터 킹에서 영 로스(오른쪽)씨가 아만다 장 위원장에게 기부금을 전달하고 있다.

“서로 힘을 모아 한인사회 자긍심 높여 가자”
키아모쿠 한인타운 중심에 한인문화회관 염원

1월13일 미주한인이민 118주년 기념일에 즈음해 마카하에 거주하는 영 로스(한국명 권영희)가 한인문화회관건립추진위원회(HKCC)에 거액 2만달러를 기부했다.

영 로스의 이번 기부는 지난해 이맘때쯤 1만달러 기부에 이은 2차 기부로 코로나 팬더믹으로 어려운 시기에 그의 통 큰 기부 소식은 그 의미를 더한다.

12일 오후 랍스터 킹 중식당에서 만난 로스씨는 “1년 전 이맘때쯤에는 연예인초청 큰 잔치도 벌이며 모처럼 한인사회가 새롭게 화합할 것이란 희망 속에 기쁜 마음으로 1만달러를 기부했는데 기대했던 동포사회 화합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고 예상치 못한 코로나 19 팬더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 소식만 크게 들려와 정말 마음이 편치 않다”고 전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인문화회관건립을 위한 아만다 장 위원장을 비롯한 문추위 여러분의 봉사와 헌신을 믿고 작은 힘이나마 보태기 위해 나름대로 모은 돈을 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만다 장 위원장은 영 로스씨가 마련해 온 현금 2만달러를 받아 들고 눈시울을 붉히며 “지난 10여년 간 한인문화회관건립을 위해 동포 여러분이 보내 준 성원과 격려가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결과물을 보여 드리겠다”고 답했다.

아만다 장 위원장은 24대 하와이 한인회장 선거 이전에 발표한 한인회와 문추위와의 합의 내용이 선거과정에서 불거진 불미스러운 일들로 제대로 이행되지 못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24대 한인회장 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여러 문제들로 동포사회가 큰 상처를 입었고 그 상처를 봉합하지 않은 상태에서 합의를 이루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지난해 박재원 선관위원회 감사가 다시 한번 양측의 최종 합의를 위한 중재(본보 8월18일자 참조)를 시도했지만 한인회 측에서 정당한 선거를 통해 당선되었다고 주장하며 문추위에 일방적인 합의 이행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하고 “지난 연말 한인회로부터 합의이행을 촉구하며 이를 실행하지 않을 경우 다시 한번 법정에 갈 수 있음을 암시하는 공문서를 받아 우리측 입장을 전달한 상태”라고 밝혔다.

아울러 장 위원장은 “1월12일자 한국일보 지면을 통해 밝힌 결산보고 내용대로 문추위는 그 동안 80여만달러 모금액으로 구입한 280여만달러 상업용 부동산을 통해 주정부 지원금을 받아내고 그 지원금으로 부동산 자산가치를 높이기 위한 개보수 공사를 하며 현재 400만달러 상당의 가치를 지닌 부동산으로 재융자를 해 부채를 줄이게 되었고 한국의 기획재정부로부터도 2025년까지 해외 기부금 지정단체로 선정되어 한국에서도 모금활동을 하며 기부자들에게 세금 혜택을 주게 되었다”며 “궁극적으로는 서라벌회관이 자리한 키아모쿠 한인타운 중심에 추진 중인 주상복합 콘도개발 프로젝트에 동참해 그곳에 우리가 애초 예상했던 한인문화회관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히고 조만간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하게 될 수 있기를 희망했다.

이 같은 장 위원장의 설명에 영 로스씨는 “하와이에 이민 온지 48년이 되어가는데 이제는 한인사회와 후세들을 위한 보람 있는 일을 찾아 힘이 닿는데 까지 후원하며 동참하고자 한다”며 “한인회와 문추위간 더 이상의 법정 송사 소식이 들려오지 않기를 간절하게 당부하고 싶고 하루빨리 문화회관의 가시적인 효과를 통해 한인사회가 세대간 화합을 이루며 서로 돕는 분위기를 조성해 갈 것”을 염원했다. <김태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