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피올라니 병원 방역 정책에 하와이간호사협회, 불만 표출

약 725명의 간호사와 70여 명의 호흡요법사(respiratory therapist)를 대표하는 하와이 간호사협회(Hawaii Nurses Association)가 11월30일 미 전국노동관계위원회(National Labor Relations Board)를 통해 카피올라니 병원을 상대로 총 3건의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불공정 근무 민원으로, 간호사 협회는 카피올라니 병원이 의료용 N95마스크를 자외선 살균 후 재사용하도록 요구하여 의료진을 감염의 위험에 처하게 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진다.

카피올라니 병원의 모기업인 하와이 퍼시픽 헬스는 직원과 환자를 보호하기 위해 충분한 개인위생장비(PPE)를 확보했으며, 미 질병관리센터(CDC)의 지침에 따라 얼굴가리개 착용과 자외선 살균작업을 이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와이 퍼시픽 헬스 측은 N95마스크 물량은 충분히 확보해 둔 상태이지만,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현 상황을 고려할 때 자외선 살균 후 재사용 방침을 유지해 왔다고 전했다.

아울러, 재사용으로 인해 마스크가 헐렁해진 경우 새 마스크를 요청하도록 직원들에게 분명히 전파했다고 설명했다.

근무자들은 그러나 병원 측이 필수 인력을 줄여 왔고, 코로나19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들을 동시에 돌보도록 지시했다고 폭로했다.

실제로 카피올라니 병원 호흡요법사는 본래 9명이 12시간 씩 교대로 근무했지만, 현재 7명으로 줄어든 것으로 전해진다.

카피올라니 호흡요법사 중에는 병원 측으로부터, 비교적 감염 위험이 적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말도 들은 사람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측은 카피올라니 병원 부인과 및 소아과(Women & Children) 종사자 중 환자로부터 감염된 사례가 없다는 점을 들며 개인보호장비 정책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져 왔음을 강조했다.

또한 병원 측은 미 본토의 간호사 평균연봉 10만3,000달러에 비해 카피올라니 병원은 평균은 12만4,000달러라고 밝히며 간호사 협회가 병원 측이 제시한 공정하고 관대한 계약 내용에도 불구하고 협의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와이 주 내 병원들은 대부분 늘어만 가는 손실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외래 환자는 눈에 띄게 줄었으며 수술 일정도 연기되었다.

카피올라니 병원의 경우 응급실 이용률은 작년에 비해 절반 정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 대변인은 올해 3월부터 10월까지 손실 액수는 2,100만 달러에 이른다고 밝히며, 모기업 하와이 퍼시픽의 경우 연방정부의 코로나19 재난기금 5,000만 달러에도 불구하고 3월부터 10월까지 8,100만 달러의 손실을 경험했다고 전했다.

11월30일 현재 85건의 신규 감염이 보고되었다.

누적 감염자 수는 1만7,925명으로 늘어났으며, 누적 사망자는 244명을 유지했다.

미 전국적으로 누적 감염자 수와 사망자 수는 각각 1,340만 명과 26만7000명에 이르고 있다.

간호사 협회 측이 추가적인 협상을 요구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병원과의 협의가 원만히 이루어질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