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몬드 헤드 극장 새 단장 착수

미국에서 3번 째로 오래된, 87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다이아몬드 헤드 극장(Diamond Head Theatre)이 새 단장에 들어갔다.

무려 13년 동안 준비해 오던 계획이 드디어 실행에 옮겨졌다.

휴스턴 출신 건축사 스튜디오 레드(Studio RED Architects)가 공사를 담당하며, 공사비는 2,400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500석에 이르는 현재 객석을 관리하면서 의자 크기와 무대 규모를 확장하고, 화장실과 에어콘, 분장실, 연습실, 무대 장치 등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2000년대 초반 미스코리아 하와이 선발대회가 열리기도 했던 이 극장의 역사는 1915년 각광(TheFootlights)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되었다.

지금은 사라진 다운타운의 호놀룰루 오페라 하우스에서 공연을 개최해 오다가, 1952년 현재의 자리로 이전했다.

1934년 호놀룰루 커뮤니티 극장(Honolulu Community Theater)으로 이름을 바꾼 후, 1990년에 다시 현재의 이름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이번 극장 현대화 작업에 필수적으로 꼽히는 요소는 무대 천장(fly loft)이다.

무대 천장 공간이 충분히 확보되어야 극간에 효율적으로 배경전환을 꾀할 수 있기 때문에 연극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장치이다.

현대식 무대 천장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극장 천장 자체를 52피트까지 확장할 필요가 있지만, 현재 해당 지역 고도 제한이 25피트에 불과하여 호놀룰루 시의 허가가 필요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외장 색깔이나 전반적인 설계도 별도의 허가를 필요로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새 건물은 현재 극장 건물 뒤편에 지어진다.

신구 극장건물 부지는 모두 주 정부의 재산으로 장기 임차 중이다.

새 극장이 완공되면 헌 극장은 대부분 운영을 중지하며, 일부 공간만 연습실과 의상실, 관리실로 이용할 예정이다.

태평양의 브로드웨이로 불려 온 다이아몬드 극장은 주로 9월에서 5월 사이 뮤지컬을 포함하여 6개의 주요 연극 공연을 개최한다.

2007년부터는 극장 노후화를 극복하기 위한 변혁의 논의가 계속되어 왔다.

공사비 마련을 위해 기부금 모금활동을 해 왔으며, 기업과 개인, 지역 재단으로부터 총 1,680만 달러를 모은 것으로 전해진다.

극장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021-2022년에는 자동차 극장(drive-in)을 비롯하여 방역 수칙에 맞춘 방식으로 공연 형태를 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공연 방식 조정에 필요한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약 350만 달러에 달하는 기부금 모금활동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