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첫째 주말 섬 곳곳에서 인종차별 반대 시위

우려와는 달리 평화적 시위로 알로하 정신 보여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숨진 조지 플로이드(George Floyd) 사건을 규탄하는 시위가 미 전역에서 불길처럼 번지고 있는 가운데, 하와이에서도 6월 첫째 주말 시위 행진이 있었다.

미 일부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폭도에 의한 상점 약탈이 하와이에서도 일어날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았지만, 하와이 주민들은 질서를 유지하며 평화적으로 시위에 참가했다.

시위 소식이 전해지며 상점들은 판자로 출입구를 봉쇄하는 등 불의의 사태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다행히도 우려하던 일을 벌어지지 않았다.

6월5일, 알라모아나 센터에 모인 1,000여 명의 주민들은, 규탄의 대상은 경찰조직전체가 아닌 과잉진압이며, 백인전체가 아닌 인종차별 그 자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블랙 라이브 매터(Black Lives Matter) 구호를 외치며 와이키키까지 행진을 이어갔다.

6월6일, 주 청사 앞에는 이른 시각부터 2000여 명에 달하는 주민이 운집했다.

주민들은 인종차별을 규탄하고 평화와 평등을 외치며 호놀룰루 시내에서 행진을 이어갔다.

호놀룰루 경찰국은 오후에 들어서 사람들이 불어나 거진 1만 명의 시위대가 행진에 참여했다고 추산했다.

시위는 주 청사에서 6월7일에도 이어졌다.

한편 이게 주지사는 알로하 정신을 보여준 평화시위에 감동했다고 밝히면서도, 코로나19 확산 경계를 위해 시위 참가자들이 자가격리에 동참해 줄 것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