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의 선율, 무대에서 마음껏 노래할 것..”

3월 11일과 12일, 하와이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정기 연주회에 세계적인 명성의 한국인 피아니스트 조재혁이 협연자로 나선다.

특유의 섬세하고 아름다운 연주가 하와이 심포니의 웅장한 연주와 만나 천상의 선율을 선사할 예정이다.

하와이 무대를 한 주 앞둔 피아니스트 조재혁의 소감을 들어본다.

Q 1. 세계적인 한국인 피아니스트가 하와이 심포니와 협연한다는 소식이 하와이 한인 커뮤니티에 설렘과 기대감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하와이와는 처음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되셨는지요.

저는 10년 전 까지만 하더라도 하와이와 인연이 없었어요.

워낙 세계적인 여행지라 막연히 동경만 하다가 결혼을 하면서 아내와 함께 하와이에 자주 오게 되었는데요, 지난 몇 년 자주 방문하면서 현지인들의 따뜻한 환대와 아름다운 풍경에 반해 이제는 시간만 나면 달려오고 싶은 제 2의 고향이 되었지요. 하와이에 오면 몸과 마음을 재충전해서 가는 느낌입니다.

Q 2.이번 연주에서 함께 하시는 지휘자 한스 그라프와는 지난 2021년, 러시아 국립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으로 호흡을 맞추셨었지요.
그때의 연주는 음반으로도 발매되었는데요, 이번에 하와이에서 다시 만나게 되셨습니다.

지휘자 선생님과는 앨범 녹음 작업을 하며 만났습니다. 2019년에 러시아 국립 오케스트라와 함께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 3번을 녹음했고 내년에 발매 될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0, 23번 앨범도 그라프 선생님이 지휘하신 로얄필하모닉과 작업을 했습니다.

그라프 선생님과는 음악 외에도 친분이 깊어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데 이번에 함께 하와이 무대에 오르게 되어 기대가 됩니다.

Q 3. 이번 하와이 연주회에서 들려주실 곡 소개 부탁합니다.

모차르트의 음악을 연주하다보면 그의 모든 작품이 오페라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저는 성악을 아주 좋아하는데요, 실제로 저는 노래를 못하지만 모차르트의 음악을 연주할 때면 마치 성악가가 되어 마음껏 노래하는 듯한 기분에 휩싸이곤 합니다.

특히 이번에 연주하는 협주곡 20번은 모차르트 특유의 서정성이 곡 초반부에서부터 드러나지요.

어릴 적 이 곡을 처음 들었을 때의 충격과 감동이 지금도 생생한데요, 그 감동을 관객 분들과도 나누고 싶습니다.

Q 4. 피아니스트이자 오르가니스트일 뿐 아니라 콘서트 해설자, 방송인로도 활약하며 클래식 대중화에도 힘쓰고 계신데요, 아티스트로서 피아니스트 조재혁이 걷는 길의 끝에는 무엇이 있는지요.

글쎄요, 이렇다 할 꿈이 떠오르지 않네요.

왜냐하면 지금 저의 삶이 곧 꿈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제가 그토록 사랑하는 음악을 업으로 삼아 연습과 연주를 반복하며 살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음악가의 연주 인생은 시작은 있어도 끝은 없고, 어느 방향으로 갈 지도 모르지요.

그렇다면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것이 아닐까요.

[피아니스트/오르가니스트 조재혁]
5세 때 피아노 시작 15세 때 도미, 뉴욕 맨하탄 음악대학 예비학교 입학 줄리어드 스쿨 학사 및 석사 취득, 맨하탄 음악대학 박사.
1993년 카네기홀 와일 리사이틀홀 뉴욕 데뷔 베토벤 / 리스트 피아노 협주곡(SONY CLASSICAL 사), 쇼팽 4개의 발라드 & 피아노 소나타 3번(Orchid Classics) 등 다수 음반 발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