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스쿨 확충안, 교사 부족 극복이 관건

실비아 룩 부지사가 발표한 프리스쿨 확충 안을 두고 교사 부족 극복이 관건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만성으로 일손이 달리는 교사직 인력난을 과연 제 때에 충원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1월 셋째 주, 룩 부지사는 이른바 레디케이키(Ready Keiki) 기획을 앞세워 프리스쿨을 대폭 늘리겠다고 밝혔다.

해당 기획은 3,4세 어린이를 위한 프리스쿨 교실(한 반에 20명)을 2032년까지 465개 증설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2024년 8월까지 80개 확충 후, 해마다 50개 씩 가용 교실을 늘려간다는 것.

룩 부지사에 따르면 주내 3,4세 어린이 3만5,272명 중 약 절반만이 프리스쿨 교육을 받고 있다.

이 가운데 공립 프리스쿨에 다니는 어린이는 약 5%로, 나머지 95%는 사립시설에 다니고 있다.

공립 프리스쿨 수용인원은 약 900명으로, 주내 3,4세 어린이 수에 비해 턱 없이 모자라다.

등록 경쟁률도 매우 치열한데, 이로 인해 일반적으로 공립 프리스쿨에 지원한 어린이 중 20%는 등록을 못하는(opt out) 실정이다.

룩 부지사는 공립 프리스쿨에 들어갈 기회를 놓친 어린이는 약 9,297명에 달한다고 보고했다.

주 의회는 우선 2024년 6월20일까지 2억 달러의 프리스쿨 증설 예산을 책정했다.

룩 부지사에 따르면, 신축 프리스쿨은 교실 당 20명의 어린이가 배정되며, 선생님은 4년제 학사 학위 공인 교사와 2년제 준학사 학위 조교 등 총 두 명이 담당하게 된다.

그러나 교육계에서는 교사 확충에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주 교육국 자료에 따르면, 12월1일 현재 하와이 주 공립학교에는 737개의 교사 공석이 존재하며, 이는 전체 교사 수 대비 6%에 달하는 수치이다.

룩 부지사는 교사 부족이 고등학교 및 특정 과목에 몰려 있으며, 프리스쿨 수준에서는 크게 두드러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한, 부지사실 연구팀이 유치원부터 3학년까지 담당할 수 있는 학위 취득 예정자 수를 1,000명으로 추산하고, 잠재적 교사 수를 100명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하며, 교사 수급에 촉각을 세우고 있음을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사 부족 현상은 여전히 우려의 대상으로 남아 있다. 특히 코로나19 기간 잃어버린 교사 수는 타격이 크다.

2021-22학년도 주내 공립학교 교사 사직은 무려 1,230건에 달했다.

2017-18학년도부터 2020-21학년도 연간 평균 1,071건과 비교할 때 두드러진다.

전미교육협회(NEA)는 현재 부족한 교사 수는 전국적으로 약 30만 명에 달한다고 추정하며, 이는 미국 교육의 5단계 위기(five-alarm crisis)라고 진단했다.

교사 수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사범대학 졸업생 수를 늘려야 한다는 것이 교육계의 공통된 생각이다.

하와이 주립대 사범대 네이든 무라타 학장은 현재 350명인 사범대 연간 졸업생 수를 매년 500명 이상으로 늘려야 하며, 유아 교육 전공자도 더 많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주립대에서 육성한 교사가 지역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공공과 민간, 자선단체들이 모두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례로, 주립대 산하 10개 대학 강의실과 일부 고등학교에서 프리스쿨을 위한 ‘교사 아카데미’를 설립하는 논의를 들 수 있다.

무라타 학장은 칼리지에서 2년제 준학사 학위 취득 후 프리스쿨에서 일하면서 4년제 학사를 준비하는 식의 자기계발도 가능하도록 제도가 정비되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룩 부지사로부터 사범대 신입생 증원을 요청 받은 학교는 주립대 웨스트 오아후와 샤미나드 대학이 있다.

교육국 홍보실 나네아 칼라니 실장은 하와이 퍼시픽 대학과 하와이 브리검 영 대학, 티치포아메리카 프로그램으로부터도 교사 수급이 이루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무라타 학장은 낮은 근속률 또한 개선사항이라고 지적했다.

스타어드버타이저의 보도에 따르면, 주내 공립학교 교사의 5년 근속률은 50%를 조금 넘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라타 학장은 지난 몇 년 간 주 정부가 교사 수급을 위해 마케팅 및 채용에 공을 들여 왔으며, 1억6,400만 달러 예산으로 급여 인상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더 많은 수의 신입 교사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교직을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문화와 환경 조성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룩 부지사는 저소득층 및 중산층 가정 대상 사립 프리스쿨 지원금을 현행 만4세 아동에서 3세 아동으로 확대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주내 교사 수 유지 및 충원의 중요한 열쇠로 임금 인상이 손꼽히고 있다.

미 노동통계국의 자료에 따르면 2년제 학위 유치원 교사 급여는 2021년 전미 중앙값 3만210달러였지만, 프리스쿨 직원은 이 보다 적은 2만7,490만 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와이 주에서는 더 차이가 벌어져, 유치원 교사 3만8,140달러-5만5,960달러인 것과 대조적으로, 프리스쿨 직원은 2만5,720-2만9,710달러에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주내 교사 봉급 인상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스타어드버타이저의 보도에 따르면, 주내 몇몇 공립 차터스쿨 산하 유치원 교사들은 4년제 학위 K-12 교사들과 동일한 급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전미교육협회(NEA)는 2020-21학년도 K-12 하와이 공립교사 평균 급여가 7만922달러라고 조사한 바 있다.

하와이 주 교사협회(HSTA) 오사 투이 회장은 자격을 갖춘 교사들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보수를 지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