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회, 마키키 커뮤니티 센터 본격 개관
한인사회 주관 성공적 운영 위해 지속적 운영비 마련 시급

“한인록 단일화 통한 수입원 마련 노력 절실”

25대 하와이 한인회(회장 서대영)가 출범 후 첫 사업으로 1월30일부터 마키키 커뮤니티센터 문화강좌 개설 소식이 전해지며 센터의 성공적인 운영에 대한 동포사회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새해부터 본격 임기를 시작한 25대 한인회가 지난 해 말 사무실을 마키키 공원 내 마키키 커뮤니티센터(1527 키아모쿠 스트릿)로 이전하고 본격적인 마키키 커뮤니티센터 운영을 시작한 것인데 강좌 개설 소식을 접한 동포들은 “한인사회가 주도하는 커뮤니티 센터의 운영이 성공적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고정적인 수입원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전하며 그 방법론으로 <한인록 단일화>를 거론하고 있다.

<한인록 단일화>에 대한 공감대 확산은 대외적으로 분규단체로서의 오명을 털어내고 새롭게 한인회를 이끌게 된 1.5세 한인회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 외에도 코로나 팬데믹 이후 고물가에 시달리는 한인 업주들의 어려움이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키아모쿠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턱없이 작은 인구의 한인사회에서 업소록이 서너권씩 발행되고 있다는 비현실적”이라며 “어떤 업소록에도 광고를 하지 않고 있는 업주의 입장에서 한인록 광고비가 마키키 커뮤니티 센터 운영에 투명하게 사용이 된다면 기꺼이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 동안 하와이 한인회가 한인록 제작비는 물론 비영리단체 운영과 관련한 투명한 결산보고를 한 기억이 없어 한인회 차원의 공금 사용에 대한 동포사회 공신력을 높이는 일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제 14대 주기성 한인회장 당시 이사진으로 활동한 바 있는 한 인사는 “한인록 단일화는 한때 하와이 한인사회 큰 자랑거리였었다”고 회고하고 “한인록 단일화 전통이 허물어 진 것도 따지고 보면 한인회 스스로가 원인을 제공한 것”이라며 “최근 어려운 경제상황도 상황이지만 올해 미주한인 이민 120주년을 맞아 우리의 자랑스러운 유산은 제대로 이어간다는 차원에서 25대 한인회가 앞장서 한인회에 대한 동포사회 신뢰를 되찾으며 스스로 노력하는 의지를 보인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이 같은 동포사회 염원과 지적에 대해 마키키 커뮤니티센터 남영돈 한인회관 초대 관장은 “25대 한인회가 주관하는 마키키 커뮤니티 센터 운영은 다민족사회 하와이에서 서로의 문화를 알아가며 소수민족간의 이해를 높이고 한국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한인회는 앞으로 한인회 운영, 한인회관 운영 및 한인록 제작 등3개의 어커운트를 별도로 관리하며 동포사회는 물론 지역사회에 투명한 결산공고를 통해 한인사회 대표 단체로 공신력을 높여 갈 것이며 어려운 시기에 더불어 함께하는 지혜를 모색하는 차원에서 <한인록 단일화>를 위해 업주들과 진지한 대화의 장을 마련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와이 한인사회 한인록 단일화 이슈는 2000년으로 거슬러 올라 간다.

2000년까지 하와이 한인사회는 미주에서 유일하게 한인회 운영기금을 위해 한인록을 독점 발행하며 안정적인 수입을 제공해 왔었다.

그러나 15대 한인회가 한인회장 측근에 의해 비공개로 운영되는 등 파행을 거듭하며 한인회 운영 기금을 위한 한인록 단일화 명분은 사라졌다.

2004년 한인회 정상화를 위한 동포사회의 노력으로 ‘하와이주 한인회’를 거쳐 ‘하와이 한인회’로 거듭난 후 당선 된 서성갑 회장은 한인록 단일화를 위해 광고주들과 공청회(2004년 2월)를 개최하는 등 자구책 마련을 위해 노력했지만 별 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당시 공청회 기사를 살펴보면 ‘한인회는 한인록 제작사 선정 공개입찰을 비롯해 투명한 결산보고를 약속하고 한인록 수익금 2만달러를 동포사회 행사에 지원하는 등 한인록 수익에 대한 투명한 결산을 하며 한인록 단일화를 호소했지만 당시 참석자들 대부분은 단일화가 바람직하다는 데는 동의하면서도 방법론에 있어서는 각기 다른 견해를 나타냈었다.

당시 광고주들이 제시한 단일화 방안으로는 ‘어떻게 해서든지 단일화를 시켜 한인회와 업주 모두가 이득을 보는 방향으로 하자’는 의견과 ‘자유시장 경쟁 체재 하에서 인위적인 단일화는 적당하지 않고 경쟁을 통한 우위로 상대방을 자연 도태시켜야 한다’는 의견, 그리고 업소록 발행 업체와 협상을 통해 단일화 하자는 의견 등 크게 세가지 안이 제시 되었다. 당시 서성갑 한인회장은 광고주들의 의견을 전적으로 따르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되풀이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