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환경보호청, 해군 JBPHH 상수도 관리법 위반 가능성 제기

미 환경보호청(USEPA)이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해군은 진주만-히캄 합동기지(JBPHH) 상수도 관리에 관한 연방법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제기 되었다.

아울러 레드힐 연료탱크의 누유 위험이 공론화되었음에도 이렇다 할 대비책을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보호청에 따르면, 해당 보고서는 4월에 작성되어 5월에 해군에 송부되었지만, 개인정보 및 보안사항 검토를 거친 후 8월에 대중에 공개된 것으로 전해진다.

환경보호청은, 해군이 보고서에 적힌 우려 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조치를 취했고, 앞으로의 시정 계획을 환경보호청에 제출한 상태라고 밝혔다.

환경보호청의 보고서가 지적한 진주만-히캄 합동기지(JBPHH) 상수도 관리 미흡 사항은, 물탱크 내부에 동물이 들어와 보금자리를 만드는 일이나 물탱크 주변에 식물이 자라는 것 등이다.

또한, 녹슨 파이프나 물탱크 관리 소홀, 화학물질 첨가 조절 미흡 등도 주요 문제점으로 거론되었다.

녹슨 파이프는 와이아와 수갱과 아이에아-할라와 수갱에서 발견되었다.

레드힐 수갱은 4월 조사 당시 아직 연료냄새가 가시지 않은 상태였다.

해군은 작년 11월 레드힐 연료탱크 누유 사태 이후, 와이아와 수갱에 의존해 오고 있는데, 레드힐 수갱이 담당하던 공급까지 와이아와 수갱이 떠 안으면서 공급량 확보 규정을 위반할 우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노출된 배선이나 녹슨 설비, 벗겨진 페인트, 누출 연료, 버려진 펌프 등 해군의 상수도 관리가 전반적으로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환경보호청은 해군이 상수도 운영 안전 교육 프로그램과 운영 절차가 충분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를테면 염소 및 불소 수치 규정이나 감시 체계가 제대로 운용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적정량의 불소는 치아를 보호하고 충치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지만, 지나치면 오히려 충치의 위험을 증가시키고, 메스꺼움과 구토,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

레드힐 물탱크는 관리 미흡의 정도가 더 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예를들면 바닥에 상당한 양의 침전물이 깔려 있었는데,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물탱크는 1990년대 중반 설치된 후 한 번도 청소된 적이 없다.

해군 상수도는 물탱크 저장이나 배수, 이동 시간에 대해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환경보호청의 보고서는 작년 11월 레드힐 연료탱크 누유 사태를 언급하며, 해군의 비상 대응체계가 충분하지 않았다고 기술하고 있다. 

아울러, 주민들의 민원이 기지 내 주택관리자에게만 전달되었을뿐, 해군 사령부의 상수도 관리국까지는 전달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유지보수도 많이 지연되었다.

1949년 건설된 와이아와 수갱은 1992년 한 차례 유지보수 비용을 주 의회에 요청했지만 승인되지 않았다.

결국, 2019년 수도가 고장난 후에야 4,830만 달러의 교체비용이 지원되었다.

4월 보고서 작성 당시 교체 공사는 거의 완료단계에 다달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영리단체 하와이 시에라 클럽 웨인 타나카 이사는 환경보호청의 보고서가 해군의 상수도 관리 부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꼬집으며, 해군 상수도를 감찰하는 규제기관 또한 감독에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해군은 환경보호청의 보고서에 기술된 우려 사항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 중이며, 안전을 위해 장기적인 수질 검사도 진행해 오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