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슨 친 케이스
Vincent Chin Case

5월과 6월에 본토에서 여행을 마치고 시애틀에서 하와이행 비행기를 타기 전 어느 일본인은 일본 국기가 달린 모자를 쓰고 기다렸고 한국인은 한국 국기를 재단한 백팩을 메고 비행기 보딩을 기다렸다.

40여년전 필자가 법대 재학 중 샌프란시스코에서 캐나다 빅토리아 섬까지 운전하고 다녀 왔던 추억이 있어 이번 여행 여행에서도 어머님이 계신 산 호세에서 시애틀에 거주하는 아들과 만나 오랜만에 어머님을 뵙고 아들과 우리 부부는 자동차 운전을하며 시애틀에 가며 펼쳐지는 아름다운 경치를 보고 시애틀까지 운전하고 이동했다.

알라스카 크루즈를 즐기고 하와이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시애틀 공항에서 기다리던 중 자국기를 앞세 운 일본인과 한국인을 본 것이다.

이들은 왜 자국기를 내세웠을까?

1982년 미국의 자동차 메이커 대도시 디트로이트는 일본 자동차들과 경쟁에서 밀린 미국차들의 경영 부진으로 디트로이트 도시 인구 20% 정도가 일자를 잃어 사회문제가 되었다.

당시 중국계 미국인 빈슨 친은 결혼 전 친구들과 스트립바에서 파티를 하던 중 백인 부자들과 시비가 붙었다.

너희들 때문에 우리들이 일자를 잃어버렸다며 언쟁이 붙어 백인 아버지가 빈슨을 야구방망이로 폭행해 결국 빈슨은 며칠 후 숨지고 말았다.

스트립 바에 있던 백인들은 중국계 미국인 빈슨을 일본인으로 착각한 것이었다.

이 케이스는 미시간 주 법원에서 미 연방법원으로 항소 과정을 거쳤지만 재판은 백인 부자에게 유리하게 내려져 폭행을 가한 백인 부자는 형사법, 살인죄에서 모두 무죄 판결로 단 하루도 수감시설에 보내지지 않아 당시 아시안 아메리칸 커뮤니티의 공분을 샀다.

필자는 코로나 이후 미국내 아시안들을 바라보는 백인들의 시각이 예전과 같지 않다는 생각을 갖게된다.

전에는 크루즈를 즐기며 백인들을 만나면 즐겁게 담소를 나누기도 했지만 이번 여행에서 만난 백인 승객들이 우리 부부를 대하는 태도가 예전과 같지 않았다.

그 덕분에 우리 부부는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며 즐거운 여행을 했지만…

백인들에게 아시안 아메리칸은 언제나 아웃사이더, 외국인이다.

그런 생각을 하며 시애틀 공항에서 만난 자국기를 단 일본인, 한국인이 예사롭지 않게 보였다.

코로나 19 시대를 지나며 아시안 아메리칸이 이민의 나라 미국에서 지혜롭게 살아가는 법을 찾기 위해서는 한국, 일본, 중국 등 국적을 내세우기 보다는 함께 뭉쳐서 한 목소리로 아시안 아메리칸의 권리를 찾아 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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