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의회, 컨벤션 센터 6,400만 달러 옥상 수리비 일부만 승인

주 의회가 하와이 컨벤션 센터 옥상 수리를 위해 요청된 6,400만 달러의 예산 중 4분의1 미만만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컨벤션 센터는 수년 동안 옥상 누수로 인해 콘크리트 균열과 녹슴, 칼슘 침출 등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투어리즘 오소리티(HTA)은 옥상 수리 및 계단 수리, 보행자 포장재 추가, 콘크리트 강화를 위해 5,400만 달러, 옥상의 절반을 덮는 차양 시설 설치를 위해 1,000만 달러 예산을 요청한 상태였다.

HTA 키이스 레건 최고 행정관은 옥상 테라스 플라스틱 바닥 및 화분 제거, 장벽 페인트 작업 등 1,500만 달러의 임시 수리 계획을 언급했다.

아울러 임시 수리를 마치면 3-5년 간은 빗물 누수를 막아줄 것으로 예상되지만, 수리 기간 동안 옥상 공연장을 폐쇄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고 부연했다.

컨벤션 센터 총책임자 테리 오톤 사장은 4월 열린 HTA 재정위원회 회의에서, 작년 12월과 올해 1월 발생한 폭우로, 센터 누수 정비를 위해 올해 예산 중 이미 39만6,000달러를 지출했다고 밝혔다.

오톤 사장은 이번 폭우로 지붕 아래 위치한 회의실 열 곳이 손상되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폭우 때마다 발생하는 수리 비용이 평균 20만 달러에 이른다고 언급하며, 지붕 수리가 지연될 수록 추가적인 비용 발생은 피하기 힘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레건 최고 행정관은 옥상 수리 비용이 매년 7%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레건 행정관에 따르면 옥상 테라스 수리는 컨벤션 센터가 수립한 56곳 1억3,600만 달러 수리 계획에 포함되어 있다.

레건 행정관은 컨벤션 센터가 관광산업 이외에도 지역 사회 행사 유치 및 비상 대피소 역할을 담당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컨벤션 센터 옥상 수리는 컨벤션 센터 재개발 사업의 일부로 편입될 가능성도 있다.

해당 내용은 상원법안 3334에 담겨 있는데, 현재 데이빗 이게 주지사의 최종 결정만을 남겨 두고 있다.

상원법안 3334는 HTA가 행정 상 주 관광사업경제개발국(DBEDT)에 도 소속되어 있다는 점을 짚으며, HTA의 컨벤션 센터 재개발을 고려하도록 적고 있다.

HTA 존 데 프라이스 회장은 주 의회가 사업성 확인을 위해 관광사업경제개발국에 50만 달러를 책정했다고 언급하며, 호텔이나 상업 시설 개발 등의 내용을 점검하게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아울러, 현재 관광사업경제개발국 마이크 맥카트니 국장이 일련의 작업을 주도하고 있으며, 이른 시일 내에 재개발 사업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컨벤션 센터 오톤 사장은 대관 사업을 진행할 때 임대측 관계자로부터 시설 상태를 묻는 문의가 많다고 설명하며, 잦은 수해로 인한 평판 하락을 우려했다.

HTA 데 프라이스 회장 역시 시설 안정성에 만반의 준비를 기하고 있지만, 만성적인 수리 지연이 컨벤션 센터의 만족도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오톤 사장은 작년 추수감사절 즈음 패스트푸드 체인 데어리퀸의 행사를 유치한 바 있지만, 행사 전에 내린 폭우 때문에 긴급하게 시설을 정비한 경험을 공유했다.

오톤 사장에 의하면 이후 폭우가 한번 더 내려 9-10개 회의실이 누수 피해를 입었고, 이로 인해 전체적인 행사 일정을 재조정하는 번거로움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오톤 사장은 이러한 일들이 빈번하게 일어난다면, 행사 유치가 점점 어려워질 수 있고, 행사에 관계된 사람들이 오지 않는다면 호텔 등 숙박시설도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코로나바이러스 기간을 거치며 컨벤션 센터 방문객 숫자도 줄어들었다.

2019년 29만 명에 달했던 방문객은 2021년에 10만 명 미만으로 감소했다.

컨벤션 센터 회의 및 행사 참석을 위해 하와이로 들어 오는 손님들은 숙식을 하와이에서 해결하므로 결국 하와이 관광산업에 기여하는 결과를 낳는다.

컨벤션 센터 방문객이 감소하면 관광산업의 전체적인 성과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HTA 칼라니 카아나아나 최고 브랜드 책임자는 컨벤션 센터 방문객이 일반 관광객보다 지출이 더 많은 경향이 있다고 설명하며, 컨벤션 센터 방문객 유치가 하와이 주 관광산업 강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컨벤션 센터 수리 및 유지 보수를 위한 예산 할당은 이미 과거 몇차례 입법 단계에서 마찰을 빚은 바 있다.

2014년 HTA는 음악 및 무용 시설 설립 계획을 위해 85만 달러를 들여 연구 조사까지 진행했지만, 주 의회는 9,800만 달러에 이르는 총 사업 예산을 불허했다.

2017년에는 옥상 수리를 위해 약 2,700만 달러의 예산을 요청했지만, 이 역시 승인되지 않았다.

컨벤션 센터의 수리 비용은 지연될 수록 늘어나고 있다.

올해 요청된 6,400만 달러는 1998년 HTA가 예상한 유지 보수 비용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금액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