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창간 50 돌 특집 `그 공간의 목소리’

1980년대 컨벤션센터 건립 저지를 위해 혈서를 쓰고 시위하는 상인들(왼쪽), 중앙상인회 고 어네스트 변 회장이 1993년에 부임한양세훈 전 총영사와 마켓 내 카트를 방문했다
2016년 새롭게 오픈한 인터내셔날마켓 플레이스에 지난해 문을 연 릴리하 베이커리 4호점

9. 인터내셔널 마켓플레이스

와이키키 인터내셔날마켓플레이스는 오아후 섬의 쇼핑 명소로 1956년에 오픈 야외 시장으로 개장되었다.

1970년대 후반부터 하와이에 이민 온 새 이민 1세들에게 인터내셔날마켓은 경제 터전을 다지는 삶의 현장으로 하와이 한인사회 경제력 신장의 뿌리와 같은 곳이었다.

소규모 자영업으로 인터내셔널마켓 카트에서 비즈니스 노하우를 얻고 신용을 쌓은 한인들은 인근 유명 호텔샵이나 쇼핑몰로 진출하며 주류사회에 경제적 뿌리를 깊게 내려갔다.

야미바베큐가 이곳을 찾는 세계인들에게 한식을 알리기 시작했고 무무샵으로 사업 기반을 다진 로열하와이언 크리에이션사(대표 강범식)는 하와이 봉제업을 주도했다.

강대표는 2003년 이후 한인자본 오하나은행 설립에도 큰 역할을 했다.

무엇보다 마켓플레이스내 한인 업주들로 구성된 중앙상인회 대표를 맡으며 이 부지에 컨벤션센터를 건립하려는 시정부를 향해 결사항쟁을 벌이며 저지하기도 했다.

한인회 고영수 전 회장을 비롯 중앙상인회가 합심해 상인들이 삭발을 하고 혈서를 쓰는 등 결사반대 입장을 표명하는 시위 모습은 1980년대 지역사회 정치인을 비롯한 주민들에게 상당한 충격을 전했다.

그러나 이 지역은 2013년에 본격 재개발이 시작되어 2016 년 8 월 25 일 지금의 현대식 쇼핑몰로 다시 문을 열었다.

34만5,000평방피트 3층으로 꾸며진 이곳에는 야미바베큐가 야미레스토랑그룹으로 성장해 하와이 유명 베이커리 릴리하 베이커리로 최근 이곳에 진출했다.

다양한 다이닝, 엔터테인먼트 장소로 코로나 시대이후 오아후 관광시장을 주도해 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