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50주년 특집 ‘그 공간의 목소리’

3. 하와이대학교 한국학 연구소

1972년에 설립, 해외 한국학연구의 메카로 불리는 하와이대학교 한국학연구소 전경.
한글 큰 잔치 개막 프로그램으로 한인사회에 첫 선을 보인 농악놀이는 이후 한인사회 크고 작은 행사에 초대되어 개막을 알리고 있다.

해외 한국학 연구의 메카로 불리는 하와이대학교 한국학연구소는 해외에서는 유일하게 한국전통 건축미를 뽐내는 연구소 건물을 자랑하고 있다.

미주한인 이민종가 하와이를 전 세계인들에게 알리고 한류열기의 학문적 근원을 찾아가는 하와이대학교 한국학연구소는 1972년 설립되어 1974년 7월 연구소 건축에 착공해 1979년 12월 준공했다.

1998년부터 2001년까지는 대대적인 외부 보수공사를 했다.

한국의 경복궁 근정전과 향원정 팔각정 디자인을 재현한 것으로 한국 전통 건축미를 한껏 뽐내고 있는 이곳 한국학연구소에는 건축부터 대대적인 외부 보수공사가 이루어지기까지 고 안정도 기금모금위원장과 이민100주년기념사업회 김창원위원장의 헌신적인 노력이 숨어 있다.

초기 한국학연구소 건축을 위한 기금모금운동을 주도했던 고 안정도 위원장은 1904년 하와이로 건너와 사업가로 성공한 안원규씨의 아들로 카일루아 수로공사, 마키키 홍수통제장치공사, 밀리라니 하수펌프장공사, 괌상업항구건설 등 하와이의 대형공사들을 도맡아 처리한 당대 최고의 엔지니어였다.

다섯 명의 딸 가운데 카렌 선숙 안 하와이 고법판사 등 세 명을 법조인으로 키워냈다.

지난해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한국학연수를 찾아 안원규 지사 손녀 카렌 안 판사에게 훈장을 추서하기도 했다.

고 안정도 위원장의 뒤를 이어 역시 하와이대학교 공과대학을 졸업한 엔지니어로 하와이 유명 건축회사 회장직에 오른 고 김창원 회장이 연구소 외부 보수공사를 위한 기금모금 운동을 주도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닌 듯 하다.

하와이대학교 한국학연구소는 설립 초창기 서대숙 초대 소장이 주도한 북한학연구로 남북한 학문 예술적 교류의 중심지로 주목을 받았다.

‘북한’이란 단어가 금기어였던 그 시절 하와이대학교 한국학연구소는 오늘날 ‘북한학’의 기초를 다진 곳이기도 하다.

1972년부터 1995년까지 연구소장을 역임한 서대숙 소장이 연구한 북한학 연구자료는 2018년 한국의 한신대와 독립기념관에 기증되어 오늘날 ‘북한학’을 공부하는 후학들에게 소중한 학문적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서대숙 초대 소장 후임으로는 고 이정훈 경제학 박사, 한국어플래그십 프로그램을 개설한 손호민 박사, 김영희 문학박사, 이상협 경제학박사에 이어 법학박사 백태웅 소장이 현재 한국학연구소장으로 한국과 하와이 지역사회와 연계한 다양한 학술 프로그램을 추진해 가고 있다.

특히 한국학중앙연구원은 2020 해외 한국학전략연구소 지원 프로그램에 하와이 대학교 한국학연구소를 선정하고 향후 10년간 원화 10억원의 사업비를 지원한다.

미주 한국학의 지속적 가치: 한인 디아스포라와 한반도의 평화, 번영 및 통일의 전망을 중심으로 다양한 학술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학연구소가 한인사회와 본격 교감하기 시작한 것은 2008년 한국일보 하와이와 ‘한글 큰 잔치’를 공동 주최하기 시작하면서부터이다.

손호민 소장시절 중고교 청소년들과 대학교 재학생들이 함께하는 ‘한글 큰 잔치’를 연구소에서 개최하며 청소년들에게 한국학연구소가 한국학은 물론 한국어 학습 해외 메카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리고 있다.

아울러 한국의 다양한 문화를 차세대들에게 알리는 문화 축제의 장으로도 자리해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