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수뇌부, 레드힐 연료 탱크
기름 유출사고 정밀 조사 지시

올해 발생한 두 건의 레드힐 연료 탱크 누유 보고와 관련하여, 해군 수뇌부가 원인 및 두 사건의 연관성 확인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은 11월29일 보도자료를 통해 사무엘 파파로 중장의 지시로 11월20일 화재 진압 배수관에서 기름이 섞인 물 1만4,000갤런이 누수 된 사건과 5월6일 1,618갤런의 제트 연료가 누유 된 사건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평양 함대 존 요시시게 대변인은 상기 두 건의 유출 사건의 연관성은 아직 불분명하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정밀 조사는 크리스토퍼 카바나프 소장이 이끄는 것으로 전해진다.

파파로 중장은 추가 유출 방지 및 조사 작업 환경 안전 확보, 근본 원인 규명의 세 가지 원칙을 정해 조사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파파로 중장이 카바나프 소장에 보낸 지령에 의하면, 이번 조사에서는 유출된 연료의 종류와 양,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 보는 한편, 사건 발생 후 보고에 이르는 과정이
적절했는지에 대한 검토도 이루어질 전망이다.

레드힐 연료 탱크는 지난 몇 년 간 환경 단체 및 정부 기관으로부터 기름 유출에 따른 환경 오염 가능성에 대해 우려 섞인 지적을 받아 왔다.

특히, 2020년 2월 레드힐 탱크 존속을 위해 해군이 기름 유출 사실을 의도적으로 감추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진실 규명을 촉구하는 여론이 형성되었고, 이윽고 11월4일에는 하와이 주 의회가 나서서 미 국방부에 사실 확인을 요청하기에 이른 것으로 전해진다.

레드힐 연료 탱크는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설치되었다.

적군의 공격을 피해 산등성이 밑에 뭍은 20대의 연료 탱크는 최대 2억5,000만 갤런의 연료를 저장할 수 있다.

그러나, 가장 밑에 있는 탱크가 오아후 섬의 식수원인 대수층과 불과 100피트 밖에 떨어지지 않아, 식수원 오염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실제로 2014년에는 2만7,000갤런의 연료가 유출된 일이 발생하여 연료 탱크를 둘러싼 불안이 증가했다.

한편, 환경 단체 시에라 클럽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및 국방부에 직접 탄원을 넣어 레드힐 연료 탱크 폐쇄 운동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은 지난 11월29일 진주만-히캄 합동 군 기지 내부 상수도에서 기름 냄새가 난다는 민원을 접수했다.

주 보건국은 11월30일 군 기지 내 상수도 사용을 중단하라는 권고를 내렸으며, 원인 조사에 착수한 상태이다.